안녕하세요.
저는 이번 대회에서 고등부 편지 부문 대상을 수상하게 된 서울국제고등학교 3학년 배우리라고 합니다.
어렸을 때부터 북녘에 있을 또래 친구들은 어떻게 지낼까, 라는 생각을 자주 하곤 했었는데 이번 대회를 통해 북녘 친구들에게 직접 편지를 써 보면서 통일에 대한 더 크고 깊은 의미를 생각해 보게 되었고, 북녘 친구들을 만나고 싶다는 생각이 더 간절해졌습니다.
막상 편지를 쓰려고 종이를 펼치니, 어떤 말부터 써야 할지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학교생활, 취미나 장래희망 등 물어보고 싶은 것도 많고 들려주고 싶은 말도 많아서 지우개로 지우기를 여러 번. 편지 한통이 완성되고 나서 이 편지를 정말 북녘의 친구들이 본다고 생각하니 가슴이 벅차오르면서 설렘을 감출 수가 없었습니다. 그렇지만 한편으로는 이렇게 편지로 밖에 소식을 주고받을 수 없는 우리의 현실을 생각하니 새삼 분단의 아픔이 다시 쓰리게 다가왔습니다.
이제 더 이상 통일은 '언젠가는 해결해야 할' 과제가 아니라 '반드시 해결해야 하는' 의무라고 생각합니다. 북녘 친구들에게 보내는 편지를 쓰면서, 지금은 비록 소식조차 제대로 주고받을 수 없는 상황이지만 다가올 미래에는 한반도 전체가 하나 되는 모습을 다시 한 번 꿈꾸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