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연맹 10주년을 축하드립니다. 연맹의 나이가 일천(日淺)하나 힘차게 비상(飛上)하기를 기원합니다. 그리고 수상의 영광을 안고 보니 감사의 마음을 넘어 송구한 마음뿐입니다.
세상에는 때로 씨를 뿌린 자가 따로 있는데, 그 열매를 엉뚱한 사람이 거두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 상(賞)이야 말로 제 자신이 이러한 처지에 있는 것 같아서 적잖이 민망(憫惘)한 마음입니다. 그래서 통일의 꿈을 키워가고 있는 인천세무고등학교의 훌륭하신 선생님과 통일의 꿈을 머금고 있는 일천 여명의 학우들과 이 영광을 같이하고 싶습니다.
통일의 꿈나무들로 교정이 시끌시끌합니다. 학교가 살아 숨쉬고 있습니다. 늙은 느티나무에서 까치의 맑고 청량(淸亮)한 소리가 들려옵니다. 까치 소리는 내 어릴 적에는 최전방(最前方)을 지키는 아버지의 소식을 전해주는 정다운 소리였습니다. 교정의 아침을 알리는 까치소리는 통일을 염원하는 애달픈 소리로 들립니다.
까치가 지저대는 느티나무 옆 바위 위에 자리를 잡고, 수상(受賞)에 대한 송구한 마음을 토로(吐露)해 보았습니다. ‘내 자신이 정말 통일을 염원하고 있는가?’ 그리고 ‘통일의 꿈나무들에게 통일의 당위성을 얼마만큼 참되게 교육하고 있는가?’ 이런 저런 통일의 근본문제를 관조(觀照)해 보았습니다. 어느 하나 만족한 것이 하나 없으니, 수상의 영광을 안겨준 연맹에 감사할 뿐입니다.
아마도 이 상(賞)은 은연중(隱然中)에 통일교육에 더욱 분발하라는 소리 없는 채찍의 뜻이 담겨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지나간 세월의 발자국을 관조(觀照)해 보면서, 통일의 꿈을 키우는 일에 매진(邁進)하라는 무언(無言)의 명령(命令)이라고 생각합니다.
내년에도, 내 후년에도 통일의 그날까지 훌륭하신 선생님과 일천 여명의 학우는 연맹의 통일교육에 그 뜻을 같이 할 것입니다.
끝으로 제6회 남북문화예술교류종합대전을 빛내주시고 최고지도대상(大賞)을 허락해 주신 총재님을 비롯한 연맹의 여러 이사님과 임직원 제위(諸位)께 심심(深甚)한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