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여러분들은 같은 또래 북한 청소년들의 생활이 궁금할 때가 없나요. 학교생활은 어떻게 하는지, 취미생활은 어떤지, 장래의 희망은 무엇인지. 서로 만나거나, 이메일을 주고받거나, 편지를 교환할 수만 있다면 이런 궁금증은 쉽게 해결될 텐데 말입니다.
미래 통일의 주역이 될 남북한 청소년들의 만남이야말로 서로의 공감대를 넓히는 계기가 되어 통일을 앞당기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겁니다.
독일의 경우는 통일되기 약 10년 전인 1980년에 ‘청소년여행에 관한 합의’가 이루어졌다고 합니다. 그 후 각급 학교 학생들은 수학여행을 동독학생들은 서독으로 서독학생들은 동독으로 갈 수 있게 되었다고 합니다. 특히 서독은 동독 청소년들이 서독을 방문할 경우 여러 가지 혜택을 주면서 최대한 편의를 제공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지금 우리의 현실은 어떤가요?
분단이후 지금까지 남북한을 오고간 사람들의 숫자를 손으로 꼽아 셀 정도입니다. 특히, 남북한 청소년교류는 정치, 경제, 여타 사회문화 교류와 비교할 때 가장 미약한 분야로 남아있습니다. 지금까지 성사된 청소년 왕래교류로는 청소년 축구대표팀의 교환(1991년), 리틀엔젤스 예술단 평양공연(1998), 평양학생소년예술단 및 평양교예단의 남한공연(2000) 등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2003년 3월 금강산에서 남북 청소년 적십자 우정의 나무심기 행사로 남북한 청소년들이 만났습니다.
그리고 2007년에 북한 유소년축구팀 및 17세 이하 청소년축구대표팀이 [2007 FIFA 청소년(U-17) 월드컵축구대회]의 국내 개최를 계기로 남한을 방문하여 친선경기 및 전지훈련을 하였습니다.
그런데 남북한 청소년교류가 다른 성인교류보다 활발하지 못한 이유는 무엇일까요?무엇보다도 북한의 입장에서 보면 청소년들의 사회문화교류는 북한체제에 대단히 위협적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즉 아직 체제에 대한 신념이 견고하지 못한 청소년기에 남쪽의 문화를 접하다보면 자본주의 사조가 들어와 북한 체제의 붕괴를 초래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그것입니다.
지금 당장은 청소년들 간의 직접 교류가 힘든 것이 현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식량난으로 고통 받는 북한 동포 돕기행사에 청소년들의 참여를 유도하거나, 북한 청소년들에게 편지쓰기 행사 등을 통해서 간접적이나마 청소년 교류를 활성화해나가는 것도 큰 의미가 있습니다.
앞으로 남북 청소년들의 직접 교류가 확대되어 언제라도 남한 청소년들이 북한 청소년들과 온라인 게임도 하고, 채팅도 할 수 있을 때가 온다면 남북 청소년들 사이에는 이미 마음의 통일이 이루어 졌다고 하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