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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 제정된 북한의 가족법에 따르면 “가정은 사회의 기층생활단위”(제3조)이며, “가정을 공고히 하는 것은 사회의 건전한 발전을 위한 중요담보”(제15조)라고 합니다. 또한 북한의 사전적 정의에 따르면 “가정은 부모와 처자, 형제자매를 비롯한 육친적으로 가장 가까운 사람들이 모여서 같이 생활하는 사회의 한 세포이며 온 사회를 혁명화하는 데서 선차적이며 기초적인 단위”라고 합니다. 이와 같이 북한은 사회발전을 위한 가정의 역할, 특히 온 사회의 혁명화, 주체사상화를 위한 가정의 혁명화를 우선적으로 중시하고 있으며, 이는 가족 간의 신념, 애정의 교환을 통한 정서적 만족과 정서적 유대, 연대의식, 공동의 목표지향 등을 강조하는 일반적인 남한 가정의 개념과 다릅니다.

북한은 정권 창립 이전인 1946년에 봉건유교사상의 잔재라 하여 호적제도를 폐지하였습니다. 그러나 부계 혈통 계승의 호적제도가 사라졌음에도 가족법은 “자녀는 아버지의 성을 따른다”(제26조)라고 규정하여 부성(父姓) 추종의 원칙을 고수하고 있으며 자녀와 친척들과의 관계도 남편 쪽을 중심으로 하여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또한 가족법에는 “가정생활에서 남편과 안해는 똑같은 권리를 가진다”(18조)라고 명시되어 있으나 실제에 있어 북한의 가정생활은 세대주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북한의 가정에서 남편은 세대주라고 불리며 자녀 문제를 비롯한 가정의 모든 일에 있어 절대적인 권위를 가지고 결정권을 행사합니다. 북한은 사회주의를 표방하면서도 가정생활에 있어서는 전통 가족제도의 유교적 측면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북한 주민들은 가족법에 따라 자유결혼의 권리를 가지며 남자는 18세, 여자는 17세부터 결혼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북한은 “국가는 청년들이 조국과 인민을 위하여 사회와 집단을 위하여 보람있게 일한 다음 결혼하는 사회적 기풍을 장려한다”(제9조)라고 하여 간접적으로 결혼 연령을 제약하고 있습니다. 실제에 있어 남자는 20대 후반 내지 30대 초반, 여자는 25세 이전에 결혼하나 식량난 이후로는 20대 후반에 결혼하는 여성들이 많아졌다고도 합니다. 또한 가족법에는 8촌까지의 혈족, 4촌까지의 인척 사이에는 결혼할 수 없으며 결혼은 신분등록기관에 등록을 하여야 법적으로 인정되며 국가의 보호를 받는다고 명시되어 있습니다.

북한에는 우리와 같은 예식장이 없으므로 일반적으로 신랑 집이나 신부 집, 또는 회관에서 결혼식을 하며 평양에서는 대형음식점에서 하기도 합니다. 주례는 당 간부나 직장 상사가 하며 형편에 따라 축의금도 냅니다. 신혼여행은 없으며 인근 혁명사적지나 공원 등을 찾아 기념사진을 찍거나, 비디오를 찍기도 합니다.

장례의 경우, 상을 당하면 먼저 상주의 직장에 통보하고 인민반을 통해 이웃에도 알립니다. 이어 인근 병원 또는 진료소에서 사망진단서를 발급 받아 동(리)사무소에 신고합니다. 그러면 동(리)사무소에서 장례보조금과 약간의 식량, 술 등이 나옵니다. 이어 시·군 상업관리소에 찾아가 사망진단서를 제시하면 이곳에서 장례를 치르는데 필요한 장의비품과 일정량의 식량, 식료품 등을 국정 가격으로 싸게 구입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식량난이 본격화된 이후부터는 국가 배급은 대부분 끊긴 상태이며, 따라서 본인들이 직접 장마당 등지에서 구입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상주는 굴건제복을 하지 않고 평상복에 상장이나 검은 천을 두르며 여자는 머리에 흰 리본을 답니다. 빈소가 마련되면 문상객도 받습니다. 장례는 3일장이지만 형편이 어려워 1∼2일장으로 치러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합니다. 시신 운구는 1950년대까지만 해도 상여를 썼지만 요즈음은 소달구지나 트럭 등을 이용하며 곡을 하는 것은 금지되어 있습니다. 북한 주민들도 화장보다는 매장을 선호합니다. 북한에서도 묘지 면적이 늘어남에 따라 화장을 권장하고 있으나 보편적이지 않습니다.

북한 주민들은 돌아가신 분의 기일에 지내는 제사보다는 한식이나 추석명절에 조상을 기리며 지내는 차례를 중시하는 편입니다. 북한은 제사 자체를 사회주의 생활양식에 맞지 않는다고 하여 직·간접적으로 규제하는 편이나 명절에 지내는 차례는 허용하고 있습니다. 제사, 또는 차례는 집에서보다 산소에 가서 지내며 축문을 읽거나 지방을 쓰지 않습니다. 음식은 형편에 따라 정성껏 준비하며 상차림은 정해져 있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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