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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나는 남한의 고등학교 1학년에 재학중인 평범한 한 학생 혜진이라고 해.. ^^
  너희들과 같은 지구아래 같은 공기를 마시고 있지만 남과 북으로 나뉘어 만날 수 가 없다는 사실이 조금 아쉽다. 나는 이제 막 고등학교에 입학했는데, 어느덧 3주가 넘어서 벌써 한 달이 다 되어가고 있어. 아직 고등학생이라고 하기엔 미흡한 점도 많지만, 그래도 점점 학교생활에 적응해가면서 즐겁게 지내고 있어.
  우리학교는 동아리란 것이 많이 활성화되어있거든 동아리 선배님들도 모두 좋으신 분들이고 또 새로운 기분으로 다시 시작하는 것 같아서 기분이 좋아. 너희들의 고등학교 생활은 어떤지 궁금하다. 이곳에서는 고등학교에 들어오면 대학교를 가기 위해서 공부만 할 줄 알았는데 점점 시간이 지나다 보니 학교 생활이 재미있어 지는 것 같아.
  모두들 대학교를 가기 위해서 입시 공부에 매달리고 있는데 중학교 때는 잘 몰랐지만 고등학교에 와서 보니 입시공부를 위해서 많이 노력해야 한다는 사실이 더 절실하게 느껴져. 대부분의 아이들은 정말로 열심히 공부를 하고 있고 우리학교에서는 야간 자율 학습이라고 방과후 에 자율학습을 하는 것이 있는데 밤 9시까지 자율학습을 하고 또 자율학습을 끝내고 학원에 가서 공부를 하는 친구들도 많아. 그리고 우리는 고등학교를 3년을 다니게 되는데 여기서 고등학교 3학년들이 가장 힘이 들어, 왜냐하면 고등학교 3학년 언니오빠들은 대학에 입학하기 위한 시험인 수학능력시험이라는 것을 보거든. 수학능력시험을 준비하느라고 공부를 열심히 하셔서 많이 힘들어 하셔. 이제 나도 2년 후면 고등학교 3학년이 되거든 그때 가서는 나도 지금보다도 더 열심히 공부해야지 !
  너희들도 우리처럼 하루 수업을 다 받고 방과후에도 공부를 한다고도 들었는데, 맞니? 그런데도 너희들의 생활과 우리들의 생활은 약간씩 다른 것은 있는 것 같아. 너희들은 아침에 다같이 모여서 노래를 부르면서 등교를 하잖아, 우리는 그냥 몇 명만 모여서 가던가 혼자서 가고 그러거든, 너희들처럼 그렇게 학교에 가면 애들끼리 더 정이 깊어지겠다. 아침부터 노래부르면서 학교 가면 재미있겠다 ^^.. 그리고, 학교에 도착하면 '배움의 천리길'이란 달리기와 인민 보건체조 등 아침운동과 체조를 한다며? 건강에 참 좋겠다. 나는 요즘에 고등학교 들어와서 운동은 아예 하지도 못하고, 그냥 하루종일 앉아서 공부만 하니깐, 더 힘이 드는 것 같아. 너희들처럼 아침에 운동하고 그러면 공부할 때 몸이 한결 가벼워지겠다.^^
  아 너희의 취미는 무엇일지 참 궁금하다. 내 취미는 컴퓨터하는거야. 거의 컴퓨터랑 산다고도 할 수 있지. 그런데, 고등학교를 들어와서는 컴퓨터할 시간이 많이 줄어든것같아. 하긴 컴퓨터를 너무 많이 해서, 많은 아이들이, 인터넷중독, 게임중독, 그런 것에 많이 걸려있어. VDT증후군도 일어나고 있단다. 나도 그러기 전에 컴퓨터 하는 시간을 많이 줄여야겠어.
  그리고 너희의 장래희망은 몰까? 나는 선생님이 꿈이야 ^^.. 국어교사가 되어서, 아이들을 가르쳐보고싶어. 너희 중에도 나처럼 국어교사가 꿈인 아이들이 있겠지? 그러면 다음에 빨리 통일이 되어서, 너희와 같은 교단에 섰으면 좋겠다. 너희도 그렇지 않니?
  그리고 나는 빨리 통일이 되었으면 좋겠어. 왜냐하면 우리는 같은 민족임에도 불구하고 지도상에는 휴전선으로 남과 북이 나뉘어 져 있고, 손만 뻗으면 갈 수 있는 곳인데도 휴전선 부근에는 남한과 북한의 군인들이 총과 칼을 들고 서로 지키고 서있고 서로 같은 민족끼리 서로에게 총, 칼을 겨누고 있는 현실이 왠지 슬퍼지기 때문이야.
  지금은 남한과 북한이 많은 교류를 하고 또 이산가족 찾기 등으로 만날 수 있는 폭이 넓어졌지만.. 아직도 우리는 휴전상태이게 때문에 언제 갑자기 전쟁이 날 수 있을지도 모르고 또 국방비로 지출하는 세금 역시 엄청난데 하루 속히 통일이 된다면 이런 군사비용을 우리 생활의 편익에 쓸 수 있지 않을까? 우리는 서로 같은 민족임에도 불구하고 나라가 나뉘어서 국방비에 이렇게 많은 돈을 들여야 한다는 사실이 정말 안타까울 뿐이야.
  우리나라도 하루 빨리 통일이 되어서 서로 서로가 화합한 모습으로 지냈으면 좋겠어.. ^^  너희들은 우리나라가 어떡해 됐으면 좋겠니? 나는 하루 속히 통일이 되어서 우리들이 함께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는데. 너흰 어떠니?
하루라도 빨리 통일이 된다면, 고등학교 수학여행을 이제 제주도가 아닌 백두산으로 갈 수 있지 않을까? ^^ 너희들은 제주도로 수학여행을 오고 말이야.
그리고 너희들과 함께 친구가 되어서, 같이 쇼핑도 하고, 놀러도 다니고 그랬으면 좋겠다. 그리고 너희의 말은 모든게 순수 우리말이잖아, 우리는 외래어도 많이 쓰고 그러거든, 그러니깐 서로에게 서로의 말을 알려주는 것도 좋은 것 같다. 그러면서 더 친해지지 않을까?
난 정말 하루 속히 통일이 되어서 서로 만나 금강산으로 소풍이라도 같이 갔으면 좋겠다. 내가 보내는 이 편지가 너희에게 전해져서, 나에게도 다시 답장이 왔으면 하는 작은 소망이 있다 ^-^* 그럼 이만 줄일게

2004년 남한에서 혜진이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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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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