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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쪽에 있는 친구야 안녕?
무턱대고 누구라고 부를 수도 없고 그렇다고 누구누구님 안녕 하세요 할 수도 없고, 참 난감하네. 왜 그럴까? 사실 텔레비전에서 보면 젊은 운동선수들이 생전 처음 만나면서도 금방 친해지고 몇 십 년을 만난 사람들처럼 능청스럽게 농담도 주고받고 사진도 같이 찍는 걸 보면 분명 우리는 한 민족이고 한 핏줄인데 말이야.
친구야! 이곳 남쪽은 봄볕이 완연해 거기는 어떠니? 바람은 바다 건너서도 불어오고 햇빛은 이곳도 쬐이고 거기도 쬐이는데 좀 있으면 강남 갔던 제비들도 돌아오고 파릇파릇 새 잎도 돋아나고 온갖 만물이 엄청 바빠지는 계절이 왔네! 제비는 우리 시골 할아버지 집 처마 밑에 집을 짓기도 할 테고 너희 외갓집에도 둥지를 틀 수 있겠지... 나비는 이곳저곳 저 가고 싶은 데로 날아다니고 물고기도 북녘 바다, 남녘 바다 마음대로 왔다 갔다 하겠지!
친구야! 난 이제 막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중학교에 갓 입학한 중학생 새내기야 새로운 세상이 당황스러울 때도 있고 가끔 힘이 들기도 하지만 미지의 세계에 대한 기대감과 호기심이 잔뜩 밀려오는 걸 느낄 수 있어. 난 이 세상에 태어나서 뭐가 될 수 있을까? 뭘 하며 살 수 있을까? 그런 기대감과 두려움과 막연한 호기심이 아지랑이처럼 계속 피어오르는데 넌 어떠니?
그런데 난 한창 청소년이거든? 난 우리나라 가수 중에 ss501을 좋아하고, 장나라도 좋아하고, 비도 좋아하고 이순신 장군으로 아주 열연했던 김명민 아저씨도 좋아해. ^^ 내가 아무리 공부하는 학생이지만 그래도 날마다 공부는 할 수 없는 거잖아? 그래서 엄마 몰래 텔레비전도 보고 인터넷을 통해서 그 사람들의 공연하는 모습도 보고, 노래하는 모습도 보는데 가끔은 엄마한테 들켜서 엄청 혼이 나곤해. 그렇지만 너무나 재밌거든 쉿! 이거 비밀이야 하지만 내가 아무리 대중가수를 좋아하고 영화배우를 좋아하고 그들의 환호하는 모습에 같이 즐길 수도 있지만 난 내 중심을 잡고 의지를 갖고 생활하면 큰 문제는 없을 거라 생각해.
넌 공부를 잘하니? 난 아주 잘하지는 못하지만 열심히 노력은 하려고 해. 곰곰이 생각해 봤는데 공부란 때에 맞춰서 하는 게 가장 적절한 방법인 것 같아. 모든 건 무엇을 해야 할 시기가 있고, 무엇이 되어야 할 때가 있는데 그 때를 놓치면 다음엔 힘이 두 배 세 배 더 들거든. 젊은 우리가 열심히 공부를 한다는 것은 우리 민족이 잘 살아가는 가장 큰 원동력이 않은가 싶다. 자원도 부족하고, 인구도 많지 않고, 사방에 강대국이 둘러싸고 경제적으로나 군사적으로나 우리 민족에겐 큰 부담인 것 같아.  통일도 때가 있는 것 같아. 더 이상 미루면 밀린 공부처럼 힘들 테니까 말이야. 통일은 그런 점에 있어서 꼭 이루어져야할 숙제인 것 같아. 그런 말 있잖아. 뭐가 안 되면 숫자로라도 싸워야 하지 않겠어? 모두 모두 힘을 합해서 밖을 내다봐야 할 것 같아. 우리끼리 힘겨루기 하면 뭐하겠어?
하지만 지금도 우리 주변에서는 싸움이 끊이질 않고 있잖아. 그건 서로의 의견이 잘 맞지 않아서 충돌이 일어나기 때문일 거야. 이런 상황이 꼭 우리의 분단 상태와 똑같다. 서로의 의견이 잘 맞지 않아 갈라졌고 너무 오래 분단이 지속되다 보니까 결국 이렇게 통일도 못하고 있잖아? 요즘에 매일 통일 통일 하지만 오늘도 뉴스에선 정치인들이 싸우는 것만 나오고... 우리나라의 정부도 아직 통일이 덜된 상태인데 어떻게 더 나아가 남북통일이 실현될 수 있겠니. 참 안타까워. 서로 조금만 양보해서 서로의 입장을 먼저 생각해보고 더 좋은 생각으로 이끌어 나가면 좋을 텐데 말이야. 물론 지금도 좋은 정책으로 우리나라를 많이 부강하게 하고, 발전시켜나가고 있지만 한 발짝만 더 나아가면 닿을 그런 북한과의 통일은 아직 이루어지지 않았잖아.
통일이라는 것 그것은 결국 하나여야 하는 것 같아. 마음이 하나 되어야 하고, 생각이 하나  되어야 하고, 그런데 그거 아니? 지금 우리는 이미 하나 되어 있는 게 있어 그건 바로 우리는 같은 민족이라는 거야. 물론 오랫동안 갈라져 있어서 말투도 조금 다르고, 문화생활도 다르고, 사는 방식도 다르지만 우리 조상들은 같단다. 그러니까 얼른 하나가 되어야 할 텐데 말이야.. 그치?
친구야! 언젠가는 우리가 만날 날이 있을 거야. 이름 모를 산새도 너의 소식을 전해줄 것이고, 하염없이 흘러가는 흰 구름도 너의 모습을 알려 줄 거야. 언젠가는 직접 만나자. 그 때까지 공부 열심히 하고 잘 있어.  안녕!

                    2006. 3
                              남쪽에서  김 희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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