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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 안녕? 나는 남한에 살고 있는 고등학생 이보영이야. 올해 2학년이 됐는데, 공부가 많이 힘들어. 북한에 살고 있는 너희들도 성적 고민은 다 마찬가지겠지? 사실 아무렇지 않게 얘기했지만, 남한과 북한이라는 현실적 경계가 난 참 슬프고 가슴이 아프다... 우린 좀 나중에 태어나서 잘 모르겠지만, 지금으로부터 50여년 전엔 남북한 사이에 전쟁이 일어났었대.아니지,,그 때는 남한과 북한이라는 용어조차도 없었어. 우리 모두는 하나였고, 한라에서 백두까지 건강한 다리만 있다면 누구든 갈 수 있었으니까. 하지만 슬프게도 일제의 침략을 받고 독립을 한지 채 얼마 되지도 않아 우리는 전쟁을 해야 했어. 물론 우리가 원한 것은 아니었지. 바로 미국과 소련이 우리가 싸움을 하도록 조정했던 거야. 너희도 고등중학교라는 곳에 다닐테니 이 역사적 사실을 잘 알고 있을거야. 우리는 원하지 않는 전쟁을 했고, 그로 인해 수많은 사람들을 죽이고 죽였어. 당시 북한의 김일성은 중공군을 통해 인해전술까지 썼지. 어쩔 수 있었겠니. 그 많은 사람들이 죽음을 감수하고 계속해서 밀려내려오는데. 만약 그 때의 그 인해전술이 성공했더라면 우리 한반도는 아마 공산체제가 됐겠지?
아마 지금처럼 남북한 경계를 나눌 필요도 없었을거야. 하지만 우리 지금은 남한의 입장이 된 우리도 가만 있을 순 없었어. 그래서 맥아더 장군 등을 이용해 열심히 싸웠지. 결국은 휴전선이 그어졌어. 오늘날 서로 어깨동무하고 있어야할 너와 내가 어느덧 휴전선을 경계로 마주보고 있어. 참 슬프다.. 남한 친구들 말고 북한 친구도 다 한 핏줄 한 민족인데, 우리는 기약없는 휴전으로 이렇게 갈렸지 모야. 정말이지 한 순간의 장난이었음 싶어.
가장 안타까운 건 바로 이산가족이야. 너무나도 마음이 아파. 우리 할머니한테 나도 들은 적이 있는데 그 때 많은 사람들이 헤어졌대. 다행히 우리 할머닌 자식이 적어서 모두 데리고 피난을 가실 수 있었어. 참 다행이지? 아,,미안해.불행히 헤어진 이산가족도 있는데.. 하지만 그래도 난 알 수 있어. 이산가족들의 슬픔이 어떤 것인지. 내가 낳은 자식을 저멀리로 떠나보내는 마음, 하나뿐인 부모를 잃어버려 평생을 볼 수 없는 마음. 잔소리 심한 우리 엄마 아빠이긴 하지만, 막상 내가 부모님과 헤어진다면 나 역시 무지 슬퍼할거야..
그래도 가끔 이산가족 상봉이 열리더라. 하지만 모든 사람이 상봉하는 것은 아니잖아. 그래서 참 슬퍼. 더 많은 사람들이 , 아니 헤어진 모든 가족들이 서로 상봉해야 하는데. 지금 이산 가족 상봉은 기대만큼 많이 열리지도 않고, 운좋은 특수 몇명만 만나게 되더라구. 정말 이 역시도 슬프다.
음,, 또 통일비용도 너무 많이 들어가는 것 같아. 사실 학교 다니다 보면 이래저래 안좋은 시설물도 많거든. 국가에서 좀 더 지원해줬음 하는 부분도 있고. 하지만 그 비용들이 다 통일에 쓰이고 있어. 좀 더 엄밀히 말하면 군사력 부분에 말이야. 너희도 이 현실이 참 암울하지? 몇 년전에는 북한에서 쏜 대포 때문에 남한 군인들이 전사하기도 했어. 그 때가 바로 월드컵이었을 때일거야. 한국이 최초로 4강 신화를 이룬 역사적 그 월드컵! 하지만 그 이면에선 이런 일이 일어났었지. 많은 사람들이 잠깐 슬퍼하다 잊어버리더라. 너희들도 무섭고 슬프지? 정말이지 통일은 하루 빨리 이뤄내야 하는 문제야.
미안해. 너무 무거운 얘기만 해서. 이제는 재밌는 얘기도 할게.음, 북한에서도 남자친구 여자친구 그런 거 있어? 있을 것도 같아. 하지만 학교에서 허용은 안되지 않나. 우리도 돼긴 되는데, 너무 지나치면 제재를 받아. 너희도 예쁜 사랑했음 좋겠다. 아! 그리고 너희는 대학이 꼭 필요하지 않다며? 물론 여기도 마찬가지야. 그런데 대학을 가려고 하는 아이들 사이에서는 누구보다도 경쟁이 치열해. 사실 명문 대학을 입학해서 모든 과정을 완수해도 꼭 좋은 직장을 얻지는 않아. 어느 정도 운도 있어야 하지. 그래서 나같이 평범한 아이들은 더 걱정이 많아. 오로지 실력만으로 공부해야 하니까. 그래서 너희들이 참 부러워. 너희들은 우리만큼 대학을 필요로 하지는 않잖아. 하지만 너희들도 대학 가는 친구들이 있으면 부러울 것 같다.
아! 또 생각났어. 음,, 아마 통일이 되면 우리에겐 언어력 구사에서 차이가 심할거야. 특히 나같은 경우는 사투리를 잘 못알아들어. 통일이 될 것을 예상해서인지 학교에선 북한말에 대해서도 배워. 너희가 쓰는 표현들 참 재밌더라구. 그 뭐더라,,? 아! 일없습네다~ 우리 한국에서는 이 말하면 좋은 표현이 아니거든? 모랄까,응! 그냥 거절하는 의미야. 그런데 너희에서는 괜찮다는 의미로 통용된다며? 정말 신기했어. 똑같은 말을 사용하면서도 의미차이는 거의 반대자나. 아! 또 하나 생각난다.^^  너희들은 보조개를 오목샘이라고 하더라?
난 오목샘이 무슨 우물 이름인줄 알았어. 보조개가 없어서 항상 불만이 많은 나였는데, 이젠 보조개하면 오목샘이 떠올라서 그냥 우물하나 없는 셈 쳐~
나웃기지?
오늘 이렇게 너희들이랑 얘기하게 되서 참 기뻐. ^^ 말많다고 성질 내는 것 아닌지 모르겠다. 하지만 너희들한테 말걸기까지 내 용기도 만만치 않았어. 이 점 기특하게 생각해주고 이 편지도 즐겁게 받아줬음 좋겠다. 우리 정말 언젠가는 만날 수 있을거야! 그러니까 너희들도 항상 우리를 친구라고 생각해야돼~?
그럴거라 진심으로 믿는다. 아프지 말고 어떠한 일이 있어도 꿋꿋하고 당당하게 살아! 이건 내 인생 신조이기도 해. 만약 통일이 지금 당장 이루어지지 않느다면 우리라도 밝게 자라나서 꼭 이룩해내자! 이건 진짜 지켜야할 약속이다~?
^^ 오늘 진짜 얘기해서 행복해. 난 보영이니까 절대 잊지 말고...
항상 건강하게 지내. 답장은 통일되는 날 받고 싶다..
그럼 안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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