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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이번에 고등부 대상을 수상하게 된 문일여자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박민지라고 합니다.

처음에 전 북녘아래 제가 쓴 편지가 보내진다는 생각에 들뜬 마음으로 무작정 펜을 잡았었습니다. 하지만 곧 분단이 되지 않았더라면 나의 소꿉친구였을지도 모를 북녘친구들에 대해 너무 모르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인터넷으로 이것저것 검색해보면서 내가 정말 아무것도 몰랐었구나 하는 생각을 여러 번 거친 후에야 편지를 조금씩 써내려 갈수 있었습니다. 나중에서야 느낀 것인데 저에게 있어서 편지를 써내려간 것보다 가깝지만 먼 나의 친구들에 대해 알아간다는 점이 더 의미 있는 일이었던 것 같습니다. 또한 한 줄, 두 줄 써내려가면서 통일은 그저 꿈과 소원이 아닌 우리 눈앞에 직면해 있는 큰 과제임을 또 한번 느끼게 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요즘 사람들에게 통일에 대해 묻는 다면 다들 이렇게 대답하곤 합니다. ‘통일이 되긴 되어야 할 텐데... ’ 라고 말입니다. 그 말 뒤에 붙는 하나하나의 조건들이 진정 원해야 할 통일을 뒷걸음치게 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염려가 되기도 합니다. 우리는 지금 자유, 자유, 자유라는 말속에서 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하지만 아직 우리는 지나가는 북한어선을 부르거나, 백두산천지에서 아리랑을 부르며 태극기를 꺼내 보이는 것조차 금지된 현실 속에 살고 있습니다. 분단이라는 두 글자에 50여년이란 너무 긴 세월을 흘려보낸 지금 두 손을 마주잡아야 할 때입니다.

한마음으로 이뤄낸 통일이라는 이름아래 한반도에 아리랑이 울려 퍼질 그 날을 기원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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