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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청소년백과 (학교생활)

<학교에서의 하루 일과는 어떻게 짜여져 있나요?>

여러분은 아침에 몇 시에 일어나나요? 학교에는 몇 시에 가나요? 집에는 몇 시에 돌아오고, 집에 온 후에는 주로 무얼하나요? 북한의 학생들은 하루를 어떻게 보낼까요? 여러분들의 생활과는 어떻게 다를까요? 한번 알아봅시다.

   「소학교 학생들의 하루 일과」

수업이 오전 8시에 시작하기 때문에 학생들은 대개 7시에서 7시 30분사이에 학교로 갑니다. 도시지역 에는 학교가 주거지에 가깝게 있기 때문에 등교시간이 별로 걸리지 않지만, 농촌지역 중에는 학교가 멀어서 1시간식 걸어서 통학하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7시 40분이 되면 담임선생님께서 조회를 하십니다. 이때는 출석을 부르고, "독보" 라고 해서 김일성과 김정일의 "말씀" 을 읽는 시간을 갖습니다. 정식 수업은 8시부터 시작해요. 수업은 45분 수업하고 10분 휴식합니다. 2교시 또는 3교시를 마치고 나면 "업간체조" 라고 해서 운동장에 나가서 20분간 체조를 합니다. 여러분도 몇 시간 공부를 하고 나면 목과 어깨가 뻐근하지요? 긴장된 몸을 풀고 계속 공부를 할 수 있도록 운동을 해 주는 것입니다. 업간체조가 끝나면 다시 수업을 합니다. 4교시가 끝나면 일단 오전 수업이 끝납니다. 그러면 종례를 하고 일단 집으로 돌아가요.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학생들은 집에 가서 점심을 먹고 1시 30분경에 다시 학교로 옵니다. 이때부터 오후 과외활동이 시작됩니다. 과외활동은 매일 하는 일이 다릅니다. 어떤 날은 오전에 배운 것을 복습하고, 어떤 날은 과목 소조활동(특별활동)을 합니다. 토요일은 소년단원의 날로 사상학습이나 생활총화 등을 합니다. 오후 과외활동을 마치면 4시쯤 되는데 이때 집에 돌아갑니다.

「중학생의 하루 일과」

이제 중학교 학생의 하루 일과를 알아볼까요. 4교시까지는 소학교 학생들과 똑같습니다. 다른 점은 4교시가 끝난 후에 점심을 먹는 것이 아니라 6교시까지 수업을 한다는 것이지요. 6교시가 끝나면 1시 30분이 되는데 점심은 6교시가 끝나고 나서 먹습니다. 배가 고프겠지요? 그래도 학생들은 이 시간에 익숙해 져서 괜찮다고 합니다. 점심을 먹으러 일단 학생들은 전부 집으로 돌아갑니다. 점심을 먹고 3시까지 다시 학교에 모입니다. 이때부터 오후 과외활동이 시작됩니다. 과외활동은 요일마다 하는 일이 다릅니다. 구체적인 활동은 학교에 따라서 다를 수도 있지만, 대부분 다음과 같은 일정으로 진행됩니다. 월요일은 선생님들의 학습이 있기 때문에 오후활동은 없습니다. 화요일은 처음 한시간은 오전에 배운 내용을 복습하고, 다음 한시간은 운동장에서 체육활동을 합니다. 이 체육활동을 과외체육이라고 하는데 뜀틀, 평행봉, 태권도, 율동체조 등을 시간표에 따라 합니다. 수요일은 과목별로 소조(우리의 동아리)활동을 한 후 체육활동을 합니다. 목요일은 소년단(1-4학년) 행사나 김일성사회주의청년동맹(5-6학년) 행사를 하고, 금요일은 과목별 복습 후에 대청소를 합니다. 토요일에도 오후에는 학년별로 소년단활동이나 청년동맹 활동을 합니다.

북한의 학생들의 생활과 여러분의 생활은 비슷한가요? 학교에서 수업하는 것은 비슷한데, 여러 가지 점에서 다른 점도 있지요? 점심시간에 집에 돌아가서 밥을 먹고 돌아오는 것은 다르지요? 그리고 점심시간 이후에는 교과서 진도를 나가는 수업은 하지 않고 복습을 하거나 여러 가지 활동을 하는 것도 다른 일이지요? 또 북한에는 학원이나 과외가 없기 때문에 4시쯤에 학교가 끝나면 그 후에는 따로 공부하는 일이 없다는 것도 차이라고 할 수 있을 겁니다

<학교에는 어떤 시설들이 있나요?>  

여러분 학교에는 어떤 시설들이 있나요? 교실이 있고, 과학실, 어학실습실, 음악실, 시청각실, 강당, 운동장 등 수업에 필요한 여러 활동을 할 수 있는 공간들이 있지요? 북한의 학교에는 어떤 교실들이 있을까요? 여러분의 학교와 비교해 보세요.

우리나라 학교의 시설도 그렇지만 북한의 학교시설도 지역에 따라서 조금씩 다릅니다. 대도시의 좋은 학교에는 어학실습실, 강당, 수영장까지 갖추어진 곳이 있고, 농촌의 작은 학교에는 기본적인 시설만 갖추어진 곳도 있습니다.

모든 학교에 기본적으로 갖추어진 시설들로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습니다. 우선 선생님들이 쓰시는 방으로, 교장실, 부교장실, 분과실, 소년단지도원실(소학교), 사로청소년단지도원실(중학교)이 있습니다. 말 그대로 교장실은 교장선생님이, 부교장실은 부교장선생님이 쓰시는 방입니다. 분과실은 우리의 교무실에 해당합니다. 소학교의 경우 학년별 담임선생님들이 모여 계시고, 중학교의 경우 과목별 선생님들이 모여 계십니다. 이런 방들을 학년별 분과실, 과목별 분과실이라고 합니다. 한 학년을 가르치거나 비슷한 과목을 가르치는 선생님들이 모여 계시면 서로 의논할 일도 쉽게 할 수 있어서 이렇게 분과별로 교무실을 나눈 것입니다. 소학교에는 소년단지도원실이 있고, 중학교에는 청소년단지도원실이 있습니다. 소년단이나 청년동맹의 지도원들이 있는 방입니다.

교실은 따로 살펴보기로 하고 특별 교실을 살펴볼까요. 도서실, 혁명력사연구실, 물리실험실, 화학실험실, 생물실험실, 공작실, 체육실, 음악실 등은 기본적으로 모든 학교에 있습니다. 이중에 여러분의 학교에 없는 교실은 혁명력사연구실이지요? 혁명력사연구실에는 김일성과 김정일의 사진, 그림, 글 등 두 사람의 이른바 “혁명력사” 자료를 모아 놓은 곳입니다. 학생들은 이곳에서 두사람의 글도 읽고, 그림이나 사진을 보면서 그것이 무슨 장면인지 외워서 설명하는 연습을 합니다. 이렇게 사진이나 그림을 보고 외워 말하는 것은 “도록경연대회” 라고 하여 매년 학교별, 시별, 도별로 경시대회가 열리기도 합니다. 좀 시설이 잘 갖추어진 학교에는 컴퓨터실이 있는 경우도 있고, 강당이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학교시설 중에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운동장이지요. 북한의 학교에도 물론 운동장이 있습니다. 여기서 매일 오전에 체조도 하고, 운동회도 하고, 각종 학교행사를 합니다. 나중에 남한과 북한이 자유롭게 왕래하게 될 때, 학교운동장에서 여러분과 북한학생이 같이 축구를 하면서 놀 수 있는 날이 어서 왔으면 좋겠지요?

<교실은 어떻게 생겼나요?>
  
여러분은 하루에 교실에서 몇 시간이나 생활하나요? 고등학생들의 경우, 새벽부터 저녁까지 하루 종일 생활하는 곳이 교실이지요? 그만큼 학교 교실은 학생들에게 중요한 공간입니다. 북한의 학생들도 학교에 있는 동안 대부분의 시간을 교실에서 보냅니다. 그럼 북한의 교실은 남한의 교실과 비교해서 어떤 특징이 있을까요? 자 이제 북한 친구들의 교실에 방문해볼까요?
    
여러분의 교실과 비슷하지요? 앞에는 교탁이 있고, 교탁을 향해서 학생들 책상이 있습니다. 책상은 2사람이 같이 쓰도록 되어 있습니다. 소학교에서는 남자와 여자가 짝이 되는데, 중학교 고학년이 되면 한 분단은 남학생이, 그 옆 분단은 여학생이 앉는다고 합니다.

그럼 앞의 벽면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교실 앞의 윗면에는 김일성, 김정일 초상화, 그리고 두사람이 백두산 삼지연에 같이 있는 그림이 왼편부터 나란히 붙어있습니다. 선생님은 “정성사업” 이라고 해서 이 사진을 매일 아침마다 깨끗이 닦아야 합니다.

교실 왼편에는 문이 있습니다. 앞문과 뒷문이 있습니다. 학생들이 자꾸 드나들어서 문이 망가지기 때문에 뒷문은 못쓰게 하고 앞문만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교실 오른편에 창문이 있습니다. 창문 앞에 꽃을 놓아두는 경우도 있습니다. 창문 위 쪽 벽에는 “교시판” 과 “말씀판” 이 붙어 있습니다. 교시판과 말씀판에는 김일성과 김정일이 교육에 대해서 한 짧은 말이 적혀 있습니다. 예를 들면 교시판에는 “학생들의 첫째가는 임무는 학습을 잘하는 것입니다” 라는 말이 적혀 있습니다.

교실 뒤쪽에는 가운데에 길게 옷걸이가 있습니다. 겨울에 외투를 걸어 놓는 곳입니다. 옷걸이 위쪽 벽면에는 벽보판이 있습니다. 여러분 교실 뒤에도 환경미화 게시판이 있지요? 벽보판은 네부분으로 나누어져 있는데, 사상, 조직, 학습, 도덕란으로 되어 있습니다. 벽보판의 내용은 일주일에 한번씩 바뀌는데. 벽보판의 글을 책임지는 학생들이 따로 있는데, 사상란은 분단위원장이나 사상부위원장이, 조직란은 학급반장이, 학습란은 학습담당위원이, 도덕란은 위생담당위원이 책임을 집니다.

교실 뒤편 오른쪽 끝에는 청소함이 있고, 청소함 위에는 물통이 놓여있습니다. 당번들은 매일 물통에 마실 물들을 채워 놓습니다. 뒤편 왼쪽 끝에는 톱밥 통이 있습니다. 톱밥은 교실바닥을 청소할 때 사용하는 것입니다. 약간 젖은 톱밥을 뿌리고 톱밥으로 마루를 문지른 다음에 비로 쓸어내고 마른 걸레로 닦으면 바닥이 반질 반질해 집니다. 당번은 일주일에 한번씩 톱밥을 채워 놓아야 합니다. 학교 목공소에 톱밥이 있으면 다행이고, 아니면 집에서 오는 길에 목공소에 들려서 톱밥을 얻어와야 합니다.

북한 학생들이 생활하는 공간을 보니까, 그 학생들하고 좀 더 가까워지는 것 같지 않으세요? 언젠가 우리 학생들이 북한의 학교를 방문해서 북한학생들이 생활하는 교실을 직접 볼 수 있는 날이 오겠지요?

<교복과 머리모양은 어떤가요?>
  
여러분은 중학생이 되면 대부분 교복을 입고, 머리모양에 대한 학교의 규제를 받게 되지요? 초등학교 때까지는 머리를 기를 수도 있었고, 염색이나 퍼머도 할 수 있었는데, 중학교에 가면 남학생은 머리를 짧게 깍고 여학생도 머리를 단정하게 해야 합니다. 북한 학생들은 어떤 교복을 입고, 머리 모양은 어떤지 알아볼까요?

북한에서는 의무적으로 교복을 착용한답니다. 교복은 모든 학교가 똑같은 모양으로 되어 있습니다. 소학교 여학생의 경우 여름에는 흰색 셔츠에 진청색 주름치마를 입습니다. 주름치마에는 얇은 어깨 맬빵이 달려 있습니다. 겨울에는 여기에 청색 자켓을 입게 되어 있습니다. 소학교 남학생의 경우에는 하복으로 흰색 셔츠에 진청색 바지를 입고 겨울에는 여기에 진청색 자켓을 입습니다. 중학교 여학생의 경우, 흰색 셔츠에 진청색 점퍼 스커트를 입습니다. 중학교 남학생은 흰색셔츠에 진청색 바지를 입습니다. 동복으로는 여기에 진청색 자켓을 입습니다. TV를 통해 빨간 스카프를 맨 북한 학생들 모습을 보셨겠죠. 이건 소년단원이라는 표시인데, 소학교 2학년부터 중학교 4학년 학생들이 이런 복장을 하고 다닙니다.

교복은 국가에서 1년에 두 번씩, 동복은 3년마다 한번씩 국정가격에 배급해 주도록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10여년전 부터는 경제가 어려워져서 교복 배급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학생들은 한 두벌의 교복을 학교 갈 때만 아껴서 입고, 잘 보관합니다. 교복이 떨어지면 잘 기워가면서 입는 경우도 많습니다. 국가에서 교복 배급이 잘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에 암시장에서 비싼 값에 사 입어야 하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머리 모양은 단정하게 해야 합니다. 보통 남학생은 머리를 아주 짧게 스포츠형으로 깍고, 여학생은 커트머리나 단발머리로 자릅니다. 남학생의 경우, “송이머리” 라고 해서 전체적으로 짧게 자른 다음 앞머리를 좀 길게 잘라 소나무 송이처럼 장식하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만, 짧은 스포츠머리를 하고 있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북한 남학생들의 스포츠 머리는 여러분이 보기에는 너무 짧아서 거의 스님들의 삭발과 비슷하다고 생각할 지도 모르겠습니다.

<학교 연중행사는 무엇 무엇이 있나요?>

여러분들 학교생활의 1년 시간표는 어떻게 짜져 있나요? 개학, 소풍, 시험, 방학 등 주요 일정이 차례로 이어지면서 1년이 훌쩍 가버리지요? 북한 학생들의 1년간의 학교생활은 어떻게 진행될까요? 남한의 학교 일정표와 비슷할까요?

북한에서 새 학년은 4월 1일에 시작한답니다. 우리가 3월 2일에 개학하는 것에 비하면 한달 가량 늦지요? 북한에는 오랫동안 9월 1일에 새학년을 시작했었습니다. 1996년에 4월 1일로 새학년 시작일을 바꿨답니다.

4월 1일이 되면 각급학교 입학식도 거행합니다. 여러분들도 처음 초등학교에 입학하던 날을 기억할거예요. 북한의 학생들도 소학교에 처음으로 등교하는 날은 학교선생님과 부모님, 지역 어른들의 환영을 받으면서 학교에 들어간답니다.

4월에 북한에는 중요한 행사가 있는데 4월 15일, 김일성 생일입니다. 김일성 사후 3주년 되는 1997년부터 “태양절” 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이 날 여러 행사가 있습니다. 소년단 입단식, 사열식, 카드섹션, 운동회 등을 엽니다. 학생들은 개학하자 마자 태양절 행사 준비로 바쁩니다.

5월에는 농촌지원활동이 시작됩니다. 농촌지원활동은 5월부터 시작되어 1년동안 중학교 저학년은 30일, 고학년은 70일동안 진행됩니다. 가까운 근교의 농촌봉사는 당일에 다녀오지만, 먼 협동농장에 가서 일을 도와야 하는 경우는 일주일 이상 농장에 가서 숙식하면서 일을 합니다. 5월에는 또 봄 소풍도 있습니다.

6월에는 운동회가 있습니다. 운동회는 주로 6월 6일 소년단 창립일을 기념해서 합니다. 이날 소년단 입단식도 있습니다.

7월에는 학과경연대회, 합창대회 등이 열립니다. 이러한 행사는 7월 22일에 이루어지는데, 학과경연대회는 우리로 치면 수학, 과학 등 여러 학과목의 경시대회라 할 수 있습니다. 학과경연대회, 합창대회 이외에도 수영대회, 선생님들의 무도회 등도 열린답니다.

8월에는 학기말 시험을 봅니다. 학기말 시험이 끝나면 여름방학에 들어갑니다. 여름방학은 8월 15일부터 8월 31일까지 보름동안 계속됩니다.

9월 1일이 되면 개학을 해요. 9월 5일은 “사회주의 교육에 관한 테제 발표 기념일” 인데 김일성이 북한의 교육에 대해 중요한 글을 발표한 날입니다. 학교에서는 이날을 기념해 주로 운동회를 합니다.

10월에는 큰 행사는 없습니다. 중학교 고학년은 협동농장에 파견되어 추수를 거드는 등 가을 농촌지원사업을 하기도 합니다.

11월과 12월에는 큰 행사가 없는 편입니다. 12월 말이 되면 겨울방학을 해서 2월 중순에 개학합니다. 겨울방학은 1달 반정도 되지요? 여름방학에 기해서 기간이 긴 것은 북쪽지방이 춥기 때문입니다. 2월이 되면 중학교 6학년 졸업반 학생들은 대학입학예비고사를 봅니다.

3월에는 학년말 시험이 있습니다. 이제 한 학년을 마치고 다음 학년으로 올라갈 준비를 하는 것이지요. 3월 2일은 식수절이라고 해서 나무심기를 합니다. 남한의 식목일과 비슷한 행사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시 4월이 되면 새학년이 시작됩니다.

북한학생의 1년동안의 생활이 어떤가요? 여러분의 1년 생활과 비슷한가요? 학기말고사, 학년말고사를 보고, 여름방학, 겨울방학을 하고, 소풍, 운동회를 하는 것은 비슷하지요? 다른 점은 우리에게는 낯선 여러 행사들이 많다는 것이죠? 아마 북한학생들도 여러분의 1년 생활을 보면 여러 가지 낯선 일들이 많다고 느낄 겁니다. 하지만 서로를 차차 알아나가면 다른 점은 점점 익숙해지겠지요.

<학교에는 어떤 선생님들이 계신가요?>
  
북한에도 교장선생님이 계십니다. 하시는 일은 우리와 거의 같은데 학교의 행정 실무의 총 책임을 맡습니다. 우리의 교감선생님에 해당하는 분을 북한에는 부교장 선생님이라고 합니다. 부교장 선생님은 교과선생님들의 수업지도안을 검사하고, 학생들의 사상교육을 책임집니다. 당에서 결정한 사업들을 학교에서 실현하는 일도 맡고 있답니다. 또 교무지도원 선생님이 계시는데 우리의 교무부장선생님에 해당하는 분입니다. 북한의 학교에서 수업시간표는 1주일에 한번씩 바뀌기 때문에 시간표를 조정하는 일은 매우 번거로운 일입니다. 교무지도원 선생님은 수업시간표 작성하는 일을 하십니다.

그리고 각 분과장 선생님이 계십니다. 분과란 비슷한 일을 하는 선생님들의 조직입니다. 소학교에서는 학년별 분과로 되어 있고, 중학교에서는 과목별 분과로 되어 있습니다. 즉 소학교는 같은 학년 담임선생님들끼리 한 분과를 이루고, 중학교에서는 비슷한 과목을 가르치는 선생님들끼리 한 분과를 이룹니다. 과목별분과는 주로 수학 · 물리분과, 생물 · 화학분과, 국어 · 외국어분과, 예능분과로 나누어집니다. 분과장 선생님은 그 분과 선생님들의 일을 도우시고, 수업지도안을 검토하고, 분과교재연구회나 분과회의를 주관하십니다.

임원을 맡은 선생님들을 말고도, 각 과목을 가르치는 선생님들이 계시지요. 과목 선생님들 중에는 담임을 맡은 선생님도 계시고 담임을 맡지 않으신 분도 계십니다. 담임선생님의 역할은 다음 문항에서 자세히 설명하겠습니다.

선생님중에서는 학과를 가르치지 않는 분도 계십니다. 소년단 지도원, 청년동맹 지도원이라는 분인데 북한 학생들의 단체인 소년단, 청년동맹 활동을 주관합니다.

남한의 학교 선생님들도 바쁘시지만, 북한의 선생님들도 바쁘시답니다. 선생님들은 오후가 되면 요일별로 여러 모임에 참여하셔야 합니다. 월요일은 “학습날” 이라고 해서 김일성 김정일의 글을 읽고 토론하는 모임을 갖습니다. 화요일은 분과별로 교재연구회를 갖습니다. 수요일은 가정방문의 날입니다. 매주 학생들의 집을 돌아가면서 방문하여 학부모님과 이야기를 나누십니다. 목요일은 교육방법연구토론회여서 한 달에 두 번은 분과별로 토론을 하고, 한 달에 두 번은 전체 선생님이 모여서 학교단위의 토론을 갖습니다. 금요일은 대청소의 날이기 때문에 학생들과 함께 청소를 합니다. 토요일은 소년단 활동과 청년동맹 활동을 돕습니다. 남한의 선생님들이 방과후에 자율적으로 연수를 하거나 자기계발을 하는 것과 달리 북한의 선생님들은 정해진 방과후 과업을 하는 것이 남북한 선생님들의 차이라 하겠지요.


<담임 선생님은 어떤 일을 하시나요?>
  
학교에서 여러분들과 가장 많이 접하고 여러분을 가장 잘 이해하시는 선생님은 아마도 담임선생님 이시겠죠, 그럼 북한의 담임선생님은 어떤 일을 하시는지 알아볼까요.

북한의 담임선생님은 남한의 담임선생님보다도 더 부모님 같은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북한의 담임선생님은 매년 바뀌는 것이 아니라 입학해서부터 졸업할 때까지 계속 같이 계시거든요. 북한의 학교에서는 매년 반이 바뀌는 것이 아니라 입학때 정해진 담임선생님, 학생들이 졸업할때까지 계속 유지됩니다. 그러니까 소학교는 4년, 중학교는 6년간 같은 선생님이 담임을 맡으십니다. 6년간 학생을 가르치고 나면 정말 학생들이 자식 같은 생각이 들겠지요.

담임선생님이 하는 일은 굉장히 많습니다. 우선 조회가 시작되기 전에 교실의 비품들을 정리하십니다. 특히 교실 앞면에 있는 김일성, 김정일의 초상화를 잘 닦아 놓습니다. 학생들이 와서 자리를 정돈하면 출석을 부릅니다. 반에 결석한 학생이 있으면 담임선생님은 쉬는 시간에 그 학생 집에 가서 학생을 데리고 오는 일도 해야 합니다. 출석 점검 후에 아침 독보시간을 진행합니다. 독보시간은 김일성, 김정일의 글을 같이 읽고 그 뜻을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독보시간이 끝나면 1교시 수업이 시작됩니다. 소학교에서는 담임선생님이 수업을 진행하시고, 중학교에서는 학과 담임선생님이 수업을 하십니다.

오전 수업이 다 끝나면 종례(북한에서는 “총화” 라고 합니다)를 하고 학생들을 집으로 보냅니다. 학생들은 집에 가서 점심을 먹고 다시 학교로 모입니다. 오후 과외활동은 주로 담임선생님이 지도하십니다. 학급별 시간표에 따라 자습을 시키고,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는 학생들은 선생님이 가르쳐 주십니다. 토요일 오후에는 소년단 활동을 지도합니다. 이 일을 위해서 담임선생님은 소년단모임시간에 학생들에게 이야기해줄 내용을 다 준비해서 금요일까지는 소년단 지도원의 검사를 맡아야 합니다.

담임선생님은 또 매주 수요일 저녁에 학생들의 집에 가정 방문을 갑니다. 물론 한 학생의 집에 매주 가는 것은 아니고, 돌아가면서 방문하는 것입니다. 그래도 정기적으로 가정방문을 하기 때문에 그 학생의 집안 사정에 대해서도 자세히 알게 된다고 합니다.

담임선생님은 각종 행사에 학생들과 함께 참여합니다. 3월에 있는 식수절 나무심기 행사, 4월의 태양절 행사, 6월의 소년단창립일 행사, 7월의 학과 경연대회, 9월의 운동회에 반 학생들과 함께 참석합니다. 뿐만 아니라 일년에 30일에서 70일 동안 해야 하는 농촌봉사활동도 학생들과 함께 합니다. 농촌봉사활동은 보통 며칠씩 멀리 떨어져 있는 협동농장의 일을 도와 줘야 하는데, 이 때는 선생님도 가족과 떨어져서 학생들과 함께 생활합니다.

이외에도 학생들의 학기말 성적, 학년말 성적정리, 학적부 정리 등 여러분의 담임선생님이 하시는 일을 다 하십니다. 이렇게 학생들을 입학 때부터 졸업 때까지 책임지고, 학생의 가정생활의 사소한 부분까지 다 알기 때문에, 담임선생님과 학생들의 관계는 정말 부모님 자식 관계처럼 가깝게 된다고 합니다.

<학생들에게 인기있는 선생님은 어떤 분인가요?>  

얼마전 신문에 우리나라 학생들이 가장 좋아하는 선생님은 '인격을 존중해주는 선생님' 이고 가장 싫어하는 선생님으로는 '차별대우를 하는 선생님' 이라는 조사결과가 나온 적이 있습니다. 비록 나이는 어리지만 여러분들을 인격체로 존중해 주시는 분을 좋아한다는 것이지요. 북한의 학생들은 어떤 선생님을 좋아할까요? 그리고 싫어하는 선생님은 어떤 분일까요? 탈북 청소년들에게 물어 보았더니 다음과 같이 대답했습니다. 여러분이 생각하는 좋은 선생님의 모습과 비교해서 들어보세요.

북한 학생들이 좋아하는 선생님은 학생들의 마음을 잘 알고 학생을 이해하고 그 학생이 잘되게끔 해 주는 선생님이라고 합니다. 마음씨 고운 선생님, 자유로운 선생님, 마음이 사납지 않고 학생들을 잘 다스리는 선생님. 하루 공부 끝나고 집에 금방 보내주는 선생님. 숙제를 많이 내지 않고 욕하지 않는 선생님. 공부를 찬찬히 배워주는 선생님, 재미있게 유머를 쓰면서 가르쳐주는 선생님, 때리지 않고 재미나게 배워주는 선생님, 그리고 젊고 예쁜 여자 선생님이라고 합니다. 어때요? 여러분이 보기에도 좋은 선생님 같지요?

그럼 싫어하는 선생님은 어떤 분일까요? 싫어하는 선생님은 폭력 쓰고 때리는 선생님, 엄한 선생님, 매질하고 엄한 벌을 주는 선생님, 숙제를 많이 내주는 선생님, 욕하는 선생님, 큰소리로 말하거나 무서운 선생님, 공부시간에 계속 불러주면서 학습장에 쓰라고 하는 선생님, 숙제 많이 내고 숙제 안 하면 때리는 선생님, 시간이 지나도 수업을 계속하는 선생님이라고 합니다. 제일 많이 나온 대답이 때리고 벌주고 욕하는 선생님입니다. 이런 선생님은 여러분도 싫지요? 북한의 선생님들 중에는 무서운 선생님이 많은가 봅니다. 학생들이 잘되기를 바라는 마음은 남한이나 북한이나 똑같을텐데, 그 표현방법이 다른가 보지요?


<반에서 인기있는 학생들은 어떤 학생들인가요?>  

여러분 반에서 인기 있는 학생들은 어떤 학생들인가요? 공부 잘하는 친구가 인기 있나요? 얼굴이 잘생긴 친구? 춤을 잘 추는 친구? 북한의 학급에서도 인기 있는 학생들이 있겠지요? 북한 청소년들은 어떤 학생들을 좋아하고 친구로 삼고 싶어 할까요?

탈북 청소년들에게 질문을 했더니, 이런 학생들을 좋아한다고 합니다. 우선 공부 잘 하는 학생들이 인기가 있대요. 공부 잘하는 학생들이 다른 친구들을 도와줄 수 있으니까 그렇겠지요? 또 잘 생긴 학생을 좋아한다고 합니다. 또 잘 노는 학생들도 좋아하는데, 그래서 음악소조(음악반) 활동을 하는 학생이나 운동을 잘하는 아이들이 인기가 많습니다. 돈 많은 아이를 좋아한다는 대답도 있었어요. 돈 많은 아이들 옆에 있으면 아무래도 얻게 되는 게 있기 때문이겠지요? 남자학생들 중에서는 싸움을 잘하는 아이가 인기가 있고, 여학생들 중에서는 공부를 잘해서 시험 때 답을 가르쳐 주는 아이가 인기가 있다고 대답한 친구도 있었답니다. 그러고 보면, 시험 볼 때 선생님 몰래 답을 불러주는 학생도 있나봐요. 활발하고 남을 잘 도와 주는 학생들이 인기가 많다는 대답도 있었습니다.

대답을 종합해 보면 공부 잘하고, 잘 생기고, 운동 잘하고, 남을 잘 돌봐주고, 돈이 많은 학생이라면 최고의 인기를 누리겠지요? 어때요? 이런 학생이라면 여러분 반에서도 "인기 짱!" 일 것 같지 않습니까?

<반에서 인기있는 학생들은 어떤 학생들인가요?>  

여러분 반에서 인기 있는 학생들은 어떤 학생들인가요? 공부 잘하는 친구가 인기 있나요? 얼굴이 잘생긴 친구? 춤을 잘 추는 친구? 북한의 학급에서도 인기 있는 학생들이 있겠지요? 북한 청소년들은 어떤 학생들을 좋아하고 친구로 삼고 싶어 할까요?

탈북 청소년들에게 질문을 했더니, 이런 학생들을 좋아한다고 합니다. 우선 공부 잘 하는 학생들이 인기가 있대요. 공부 잘하는 학생들이 다른 친구들을 도와줄 수 있으니까 그렇겠지요? 또 잘 생긴 학생을 좋아한다고 합니다. 또 잘 노는 학생들도 좋아하는데, 그래서 음악소조(음악반) 활동을 하는 학생이나 운동을 잘하는 아이들이 인기가 많습니다. 돈 많은 아이를 좋아한다는 대답도 있었어요. 돈 많은 아이들 옆에 있으면 아무래도 얻게 되는 게 있기 때문이겠지요? 남자학생들 중에서는 싸움을 잘하는 아이가 인기가 있고, 여학생들 중에서는 공부를 잘해서 시험 때 답을 가르쳐 주는 아이가 인기가 있다고 대답한 친구도 있었답니다. 그러고 보면, 시험 볼 때 선생님 몰래 답을 불러주는 학생도 있나봐요. 활발하고 남을 잘 도와 주는 학생들이 인기가 많다는 대답도 있었습니다.

대답을 종합해 보면 공부 잘하고, 잘 생기고, 운동 잘하고, 남을 잘 돌봐주고, 돈이 많은 학생이라면 최고의 인기를 누리겠지요? 어때요? 이런 학생이라면 여러분 반에서도 "인기 짱!" 일 것 같지 않습니까?


<북한에도 어린이회나 학생회가 있나요?>  

북한에도 학생회가 있을까요? 전교학생회장이나 학급반장들이 있을까요? 학생회가 있다면 간부들은 어떻게 뽑힐까요?

북한의 학생회 조직은 소년단 조직 (소학교 2학년부터 중학교 4학년까지) 또는 청년동맹 조직(중학교 5학년과 6학년)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소년단과 청년동맹의 조직은 그 형태가 비슷하므로, 여기서는 소년단을 중심으로 설명하겠습니다.

소년단은 학교소년단위원회와 학급분단위원회로 조직되어 있습니다. 학교소년단위원회는 우리로 치면 전교학생회조직과 유사하고, 학급분단위원회는 학급학생회와 비슷합니다. 학교소년단위원회에는 단위원장, 단부위원장(2-3명), 단위원(각반 대표 1명씩)으로 구성되어 있고, 책임지도원 선생님이 계십니다.

학급분단위원회는 분단위원장, 조직부위원장, 사상부위원장, 위원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분단위원장은 당일총화, 월 총화 등 정치회의를 주관합니다. 조직부위원장은 각종 모임을 조직하고, 교복과 두발검사를 하고, 학급에서 일어나는 여러 가지 일들을 관리하고 통제하는 일을 합니다. 사상부위원장은 독보회를 조직하는 등 공산주의 사상 학습을 주관합니다. 위원들은 학습위원, 꼬마수매활동위원, 위생위원 등으로 나뉘어져 있으며, 우리의 주번과 비슷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위생위원은 청소당번들이 한 청소를 검열하고 검열결과를 다시 담임선생님께 검사를 받습니다. 꼬마수매활동위원은 학생들이 규정된 양의 폐품을 수집해 왔는지 등을 검사합니다.

소년단 간부의 선출은 매년 1회씩 선거를 통해 하게 되어 있으나 실제로는 담임선생님의 임명에 의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선출된 간부들은 직위에 따라 간부표지를 달고 다니는데 이들을 "학생간부" 또는 "열성자" 라고 부른다고 합니다. 자율적으로 운영되는 우리의 학생회와는 많은 차이가 있지요.


<북한의 학교 선후배간의 관계는 어떤가요?>  

예전에는 학교에서 선배들이 후배들을 모아 놓고 기합을 주거나 하는 일이 많았답니다. 지금도 가끔씩 텔레비전에서 선배들에 의한 폭력이 보도되는 경우도 있지요. 물론 대부분의 경우에 선배들은 후배들을 잘 돌보아 주지만 가끔씩 좋지 않은 선배들의 행동 때문에 후배들이 학교를 가는 것을 두려워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하지만 졸업하고 나면 동창회 모임을 통해 선배들과의 관계를 돈독히 유지하기도 하지요. 그러면 이런 일은 북한에서도 마찬가지일까요? 북한에서도 선배들이 후배들을 못살게 구는 경우가 있을까요? 졸업한 다음에도 선후배간의 만남이 유지될까요.

탈북 청소년들의 이야기에 의하면 북한의 선후배간의 관계는 나름대로 사이가 좋다고 합니다. 하지만 많지는 않지만 나쁜 선배들이 후배를 때리고 돈을 빼앗는 경우도 가끔씩 있다고 합니다. 돈을 뺏을 뿐만 아니라 담배를 구해오도록 시키기도 한 대요. 그런데 그러다가 선생님에게 걸리면 선배들이 크게 야단 맞는답니다. 그래서 그런 일들은 많이 일어나지 않는대요. 남한이나 북한이 좋은 선배들만 있는 건 아닌 것 같군요.

남한에서는 보통 학교를 졸업하고 나서도 동창회 모임을 통해 선후배들을 만날 수 있는데 북한은 어떨까요. 북한은 학연 등에 의한 모임을 금지하기 때문에 특별히 친한 경우가 아니라면 졸업한 후에 선후배를 만나기가 쉽지 않다고 합니다.

나중에 통일이 되어 남한의 학생들과 북한의 학생들이 함께 학교에 다니게 되어도, 학교내에서 선후배들간에는 잘 지냈으면 좋겠습니다. 선배들은 후배들이 잘 모르는 것을 가르쳐주고, 후배들은 선배들을 공경하고 선배들이 도와주는 것을 고맙게 받아들이면 좋겠지요?




<수업분위기는 어떤가요?>  

여러분이 학교에서 보내는 시간 중 가장 많은 시간이 수업시간일 겁니다. 모든 수업이 재미있지는 않지만 그래도 열심히 가르치시는 선생님 정성을 생각해서라도 귀기울여 선생님 말씀 듣는게 예의겠죠. 하지만 여러분 중에는 간혹 딴 생각하거나 친구랑 장난하기도 하겠지요. 그러다가 선생님께 꾸중 맞고. 그럼 북한의 학생들은 어떨까요?

    
북한의 수업시간 분위기는 좀 엄격한 것 같습니다. 선생님이 말씀하실 때는 조용히 들어야 하고, 선생님이 질문하시면 조용히 손을 들고 선생님이 지명하실 때까지 기다려야 합니다. 손을 들 때는 자리에 가만 앉아서 오른쪽 팔꿈치를 바닥에 대고 손을 절도 있게 올려야 합니다. 지명을 받으면 자리에서 일어나서 질문에 대답합니다.

수업시간에 장난을 치거나 떠들면 선생님이 지시봉으로 때리거나 벌을 주기 때문에 학생들은 조용히 앉아 있는 편이래요.

북한의 선생님들은 몇 년씩 같은 학생들을 맡기 때문에 학생들을 다 알고 있대요. 그래서 누가 딴 짓을 하면 금방 알아차리신대요.

그래도 가만 가만 딴 짓을 하는 학생들은 있다고 합니다. 공부하기 싫을 때 하는 일로 가장 흔한 것은 선생님 말씀을 듣는 척하면서 속으로는 딴 생각을 하거나, 책상 밑에 다른 책을 놓고 가만 가만 읽거나, 몰래 그림을 그리거나 편지를 쓰는 것입니다. 옆의 친구랑 조용히 잡담을 하거나 손짓으로 이야기할 때도 있습니다. 어때요, 여러분이 공부하기 싫을 때 하는 행동이랑 비슷한가요?

최근에 북한의 식량 사정이 나빠지면서, 굶는 학생들이 많아지니까 학교에 나오지 않는 결석생들이 늘어났습니다. 학교에 오는 대신에 부모님을 도와서 집안 일을 해야 하거나, 식량을 구하기 위해서 여기 저기 돌아다녀야 하기 때문이지요. 학교에 오더라도 힘없이 앉아있거나 잠을 자는 학생들이 많아졌다고 해요. 결석생 때문에 빈자리가 많고, 힘없이 앉아있거나 엎드려있는 학생들이 늘어나니까 수업분위기는 좋지 않겠지요? 활기찬 분위기보다는 좀 무겁고 처진 분위기가 많은가봐요. 여러 가지 생활 조건이 나아져서 북한의 어린이들도 여러분처럼 활기차게 공부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점심시간 모습은 어떤가요 ?>  

점심시간은 학교생활 중에 가장 즐거운 시간 중 하나지요? 친구들과 둘러 앉아 도시락을 먹거나, 아니면 따뜻한 급식을 먹으면서 이야기도 마음대로 할 수 있으니까요. 북한의 학생들은 점심을 어떻게 먹을까요? 도시락을 싸올까요? 아니면 급식을 할까요?

북한의 학교에는 급식시설이 없습니다. '아하, 그럼 도시락을 싸 오겠구나', 하고 생각하겠지요? 북한의 대부분의 학교에서 학생들은 도시락을 싸오지 않습니다. 학교가 가깝게 있기 때문에 학생들은 점심시간에 집에 가서 밥을 먹고 돌아옵니다. 집에서 밥을 먹고 돌아오는 것은, 교실에서 밥을 먹는 것이 위생상 좋지 않다고 생긴 규칙이라고 합니다. 학생들은 오전수업이 끝나면 종례를 하고 나서 일단 집으로 돌아갑니다. 1시간 30분쯤 점심시간을 주고, 오후에 다시 학교에 모여서 과외활동을 합니다.

농촌의 학교의 경우, 학교가 너무 멀리 떨어져 있는 경우는 학생들이 집에 돌아가서 밥을 먹고 올 수가 없겠지요? 그런 경우에는 도시락을 싸오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최근에는 북한의 식량사정이 좋지 않아서 도시에서나 농촌에서나 점심을 굶는 학생들이 많다고 합니다. 집에 돌아와도 먹을 것이 없고, 도시락을 싸 가지고 갈 수도 없는 학생들이 늘어나는 것이지요. 청소년기에 충분히 먹지 못해서 여러분 나이 또래의 북한 학생들은 키도 작고, 몸무게 가벼운 등 영양상태가 좋지 못한 편입니다. 하루빨리 북한의 식량사정이 좋아져서 학생들이 점심을 충분히 먹고 학교 공부를 할 수 있게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쉬는 시간에는 무엇을 하며 보내나요?>  

여러분은 쉬는 시간이 보통 뭘 하나요? 화장실을 가거나, 교실에서 친구들과 잡담을 하거나, 책상에 엎드려서 잠을 자나요? 아니면 매점으로 달려가서 간식을 사먹거나, 일찌감치 점심을 후딱 먹어버리나요? 쉬는 시간 10분은 너무 빨리 흘러가 버리지요? 북한의 학생들은 쉬는 시간에 뭘 할까요?


북한의 학교에도 물론 쉬는 시간이 있습니다. 소학교와 중학교에서는 45분 수업을 한 후에 10분간 휴식을 합니다. 학생들은 쉬는 시간이 되면 여러분들처럼 화장실에 가거나 잡담을 합니다. 운동장에 나가서 노는 학생들도 많은데, 여학생들은 주로 줄넘기나 별놀이를 하고, 남학생들은 여러 가지 놀이를 하고 놉니다. 한국에 살고 있는 북한 청소년들에게 물어보니까 쉬는 시간에 하는 놀이는 공놀이, 목마타기, 땅에 금긋고 서로 밀치기, 자기집 차지하기, 줄뛰기, 숨바꼭질, 제기차기, 달리기, 축구, 못치기, 딱지, 철봉 등이라고 합니다. 굉장히 많지요? 이중에 어떤 것은 처음 들어본 것도 있지요?

여러분이 쉬는 시간에 하는 일과 다른 점은 무얼까요? 북한 학생들은 도시락을 까먹거나 간식을 사 먹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왜냐구요? 간단합니다. 북한학생들은 학교에 도시락을 싸 가지 않고, 학교에도 매점이 없기 때문입니다. 북한에서는 학교에서 무엇을 먹는 것이 위생적으로 좋지 않다고 해서 교내에서는 아무 것도 못 먹게 되어 있습니다. 점심도 집에 가서 먹고 다시 돌아와야 합니다. 그러니까 당연히 쉬는 시간에 무얼 먹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지요. 쉬는 시간에 도시락을 후딱 먹어치우는 것도 학교 다니는 재미중 하나인데, 북한 학생들은 그 재미는 잘 모를 겁니다.


<북한에도 학교축제가 있나요?>  

학교 생활 중에는 공부말고도 재미난 일들이 많이 있지요? 운동회도 있고, 합창대회도 있고, 학교축제도 있어서 공부에 지친 몸과 마음을 풀 수가 있지요. 북한에도 학교축제가 있을까요? 우리처럼 운동회나 합창대회 같은 행사도 있을까요?

북한의 학교에는 여러 행사가 많답니다. 거의 매달마다 무슨 기념일을 맞아서 여러 가지 학교 행사를 합니다.

4월 15일 태양절(김일성의 생일)을 맞아 소년단에서는 입단식과 사열식을 합니다. 사열식을 할 때는 학생들의 카드섹션 공연도 있습니다.
  
6월에는 운동회를 하는데 주로 6월 6일 소년단 창립일에 합니다. 운동회 때는 이어달리기, 병끼고 달리기, 다리묶어 달리기, 물동이 이고 달리기, 꼬리잡기, 공 빼앗기, 축구, 무릎싸움, 밧줄 당기기, 장애물 극복 등 운동기구 없이 할 수 있는 종목 중심으로 신나게 놉니다.  

7월이 되면 예능경연대회가 열립니다. 이 경연대회는 김정일이 '전국 교육일군 열성자대회' 에 보낸 서한 "교육사업을 더욱 발전시킬데 대하여" 발표기념일인 7월22일에 전국적으로 열립니다. 각 학교에는 주로 남녀혼성합창 무용, 악기연주 발표회 등을 합니다. 7월이 되면 또 강이나 바다, 실외수영장에서 수영대회도 열립니다. 이때 학생들뿐만 아니라 선생님들도 참여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가을이 되어 9월에 운동회를 또 합니다. 김일성이 교육에 대해 발표한 중요한 글인 "사회주의 교육에 관한 테제" 발표 기념일에 즈음하여 9월 5일경에 합니다.

운동회나 예능발표회는 준비할 때는 힘들어도 친구들끼리 열심히 연습하면서 여러 가지 즐거운 일들을 경험하고, 또 끝나고 나면 뿌듯한 성취감도 느끼지요? 남북한 학생들이 자유롭게 왕래하게 되어서 함께 운동회도 하고 합창대회도 하고 수영대회도 하게 되면 정말 좋겠습니다. 함께 땀흘리고 노래부르면서 서로 더 가까와질테니까요.


<북한 학생들도 소풍을 갈까요?>  

봄과 가을이 되면 기다려지는 일이 있지요. 소풍! 소풍날이 되면 가방에 책 대신 먹을 것을 잔뜩 넣고 산이나 강, 놀이공원 등으로 놀러가서 친구들과 재미나게 놀 수 있어서 좋습니다. 북한의 학생들도 우리가 가는 것 같은 소풍을 갈까요?

예, 갑니다. 봄과 가을에 주로 산으로 소풍갑니다. 북한에서는 소풍을 "원족" "등산" "들놀이" 라고 부릅니다. 한 학교 학생들이 모두 같은 곳으로 놀러가요. 가서 반별로도 놀고, 반별 장기자랑 대회를 열기도 합니다. 소풍날이 되면 며칠 전부터 학생들은 기분이 들떠서, 가서 재미나게 놀 궁리를 합니다.

소풍날 북한 학생들의 가방 속에는 어떤 것이 들어 있을까요? 우리는 주로 김밥을 싸가지요? 북한에서는 쌀밥을 싸오고, 삶은 계란과 여러 반찬에 도시락을 가져 옵니다. 특별히 떡을 가져오는 학생도 있는데, 북한에서 떡은 매우 귀한 음식이기 때문에 소풍 음식으로는 인기 만점이라고 합니다. 많은 학생들이 담임 선생님 도시락도 싸가지고 온대요. 담임 선생님은 혼자서 다 못 드시니까 담임을 맡지 않으시는 선생님과 나눠 드시기도 하고, 도시락을 못 싸온 학생들에게 나눠주기도 하십니다.

그럼 소풍에 가서 무얼 할까요? 우선 일찌감치 산에 올라가서 오전에 운동회를 합니다. 밧줄당기기, 병끼고 달리기, 직승기(헬리콥터)달리기, 보물찾기, 선생님 업고 달리기 등 여려 경기를 신나게 합니다. 서로 응원하고 달리면서 땀이 쭉 나고 이제 배가 고파지겠지요. 그러면 점심을 먹습니다. 이때가 제일 신나는 시간이지요. 쌀밥과 떡을 나눠 먹고 좀 쉬고 나면, 오후에 다시 모여서 학급별 장기자랑을 벌입니다. 노래도 하고, 악기도 다루고, 춤도 추면서 다 같이 논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의 도시에 있는 학교 중에서는 소풍을 놀이공원에 가서 학생들이 각자 흩어져서 놀이기구를 타고 오는 경우도 있는데, 이렇게 산에 가서 다 함께 모여 노는 것도 좋은 것 같습니다.
<교실 청소는 누가, 어떻게 하나요?>  

교실은 여러 사람들이 사용하는 공간이라 지저분해질 수 밖에 없는 공간이지요. 그래서 누군가는 책임을 맡고 청소를 해야 합니다. 여러분 교실 청소는 누가 하나요? 청소당번을 정해 놓고 하나요? 아니면 벌을 받는 학생들이 하나요? 선진국의 학교 중에는 청소하는 분이 따로 있어서, 학생들이 청소를 하지 않아도 되는 경우가 많다고 하던데, 그런 이야기를 들으면서 부러워한 학생들도 있었을 거예요. 그럼 북한 학교에서 청소는 누가 할까요?

북한에서 교실청소는 당번이 합니다. 당번은 우리로 치면 주번에 해당하는데. 당번은 소년단의 "반" 조직 별로 돌아갑니다. 반조직이 뭐냐구요? 같은 학급 친구들 중에서 비슷한 동네에 사는 학생들을 6명 내지 7명 정도로 묶어 놓은 것이 "반" 입니다. 가깝게 살기 때문에 반원끼리는 학교에 올 때 같이 올 수도 있고, 누가 사정이 생기면 금방 알 수도 있는 이점이 있습니다.

청소는 오후 과외활동이 끝난 후 합니다. 먼저 약간 젖은 톱밥을 뿌리고 톱밥으로 마루를 문지른 다음 비로 쓸어냅니다. 그런 다음 마른 걸레로 닦고 교실 곳곳에 있는 먼지를 닦는 순서로 합니다. 톱밥을 청소에 이용하는 점이 우리와 다르지요. 청소에 톱밥을 사용하기 때문에 당번은 일주일에 한번씩 톱밥을 채워 놓아야 합니다. 학교 목공소에 톱밥이 있으면 다행이고, 아니면 집에서 오는 길에 목공소에 들려서 톱밥을 얻어와야 한답니다. 청소가 끝나면 우선 같은 반의 위생위원을 맡고 있는 친구한테 검사를 받고 최종적으로 담임선생님께 검사를 받아 허락하시면 집으로 돌아갈 수 있습니다. 한편 매주 금요일 오후에는 대청소를 합니다. 이때는 전교생이 일제히 나서서 교실, 유리창, 운동장 등 학교 곳곳을 청소합니다. 대청소에는 학생들뿐만 아니라 선생님들도 다 참여한다고 합니다. 매일 매일 톱밥청소를 하고 매주 대청소를 하기 때문에 북한의 교실은 깨끗한 편이라고 하네요. 여러분 교실은 어떤가요?


<북한의 입학식, 졸업식 풍경은 어떨까요?>  

북한의 입학식, 졸업식 풍경은 어떨까요. 소학교 입학식과 중학교 졸업식을 중심으로 알아보겠습니다.

북한에서 입학식은 4월 1일날 하는데 소학교의 입학식을 특히 중요하게 여깁니다. 중학교의 경우 같은 소학교 출신들이 대부분 같은 지역 중학교로 입학하기 때문에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우리처럼 취학연령에 해당하는 어린이들에게 각 지역 인민위원회에서 세대별로 입학통지를 하고 이에 따라 부모님들이 입학에 필요한 서류를 소학교에 제출하고 입학등록을 합니다.

입학(개학)식 당일 입학을 환영하는 현수막이 내걸리고 정문에는 종이로 꽃을 만들어 치장하여 꽃대문을 만듭니다. 입학식은 "김정일장군의 노래" 를 합창한 후 학교장의 신입생 축하연설, 부교장의 학교 소개, 상급생의 축하문 낭독에 이어 신입생 대표의 결의 발표를 하며 끝으로 "친애하는 지도자동지의 만수무강을 축원합니다" 노래를 합창하고 열을 맞춰 행진을 하는 것으로 입학식은 끝납니다. 북한의 당 고위간부들은 매년 각급 학교들의 새학년 개막일(4.1)에 교직원·학생 및 학부형들과 함께 참가하여 신입생들과 재학생들을 축하하고 격려하는 행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제 졸업식에 대해 알아 볼까요. 입학식이 4월 1일 이면 졸업식은 3월 말에 하겠지요. 북한에서 소학교 졸업식 분위기는 같은 반 급우 대다수가 그대로 인근 중학교에 진학하기 때문에 무덤덤한 편이라고 합니다. 중학교 졸업식의 경우는 남한과 비슷하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11년 의무 교육이 끝나는 중학교를 졸업하면 직장에 배치되거나, 군대에 입대하므로 친구들과 헤어져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입대하는 친구를 위한 송별회에선 밤을 새우는 일이 많다고 합니다.

남한의 졸업식에는 부모님이나 친척들이 와서 꽃다발도 주고 사진도 찍고 하지요? 북한의 졸업식은 이에 비하면 간소하게 진행됩니다. 친척들이 오는 경우는 거의 없고, 부모님들이 오지 않는 학생들도 많습니다. 졸업식은 주로 학생위주로 진행됩니다. 졸업식에 하는 가장 중요한 일은 졸업증과 졸업사진을 받는 것입니다. 졸업사진은 학급 학생이 교사와 함께 찍은 사진입니다. 졸업식을 앞두고 사진을 찍어서 졸업식에 나누어 줍니다. 남한에서처럼 전체 졸업생이 나오는 졸업앨범은 없습니다. 우리들이 졸업식 때 졸업식 노래를 부르는 것과 달리 북한에서는 졸업식노래가 없고, 각종 행사 때마다 부르는 '김일성 장군의 노래' 를 부른답니다.


<북한 학생들은 어떻게 상, 벌을 받나요?>  

학교에서는 공부를 잘하거나, 착한 일을 했거나, 교내외 각종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면 상을 주지요? 상장, 상패, 트로피, 상품을 주는 경우도 있습니다. 큰 상의 경우 운동장 조회 시간에 전교생이 보는 앞에서 수상하는데, 여러분도 이런 상을 받아본 적이 있나요? 한편 교칙을 위반했거나 선생님 말씀을 잘 안들으면 벌을 받게 됩니다. 북한의 학교에도 상과 벌이 있겠지요. 그곳에서는 어떤 상을 받고 어떤 벌을 받을까요?

우선 상을 받는 것부터 알아볼까요. 북한에서는 모든 상을 '표창장' 이라고 부릅니다. 한 달에 한 번씩 소집되는 소년단위원회에서 소년단단체생활을 잘하는 소년단원들을 추천하여 표창하게 되는데, 표창장에는 '학교 표창장' 부터 '군 표창장', '도 표창장', 제일 높은 '중앙 표창장' 까지 있습니다. 표창장 주로 김일성과 김정일의 생일날(4·15, 2·16)이나 국가명절을 맞이하여 수여합니다.

표창장의 내용은 공부를 잘하였을 때는 '학습과 소년단 조직생활에서 모범을 보인 ○○○ 동무를 표창함', 좋은 일을 해서 모범을 보인 경우에는 '좋은 일 하기에서 모범을 보인 ○○○동무를 표창함' 이라고 쓰여 있습니다. 그런데 어느 표창장이든 앞머리에는 꼭 '경애하는 아버지 김일성 원수님의 가르침을 높이 받들고' 라는 문구가 있어야 합니다.

잘못하면 받는 벌 중 대표적인 것은 지시봉으로 맞는 것이라고 합니다. 지시봉은 선생님이 가지고 다니는 1미터 쯤되는 나무 막대기입니다. 원래 북한의 학교에서는 체벌이 금지되었었는데, 잘 지켜지지 않고 선생님이 학생들을 때리는 일은 흔하게 일어난다고 합니다. 지시봉으로 손바닥 등을 맞는 일은 어디서나 볼 수 있습니다. 잘못한 학생은 복도에 서 있거나, 의자를 들고 벌을 섭니다. 이런 벌은 남한의 경우와 비슷하지요?

남한의 학교와 비교하여 특이한 벌은 "자기비판" 을 하는 것입니다. 학교에서는 한달에 한번씩 월생활총화 시간이 있는데, 이때는 자기가 그 기간동안 잘못한 일을 반성하고, 다른 친구들이 잘못한 점을 지적하여 상호 비판해야 합니다. 선생님과 여러 친구들이 보는 앞에서 자신이 잘못한 일을 고백하는 일은 괴로운 일입니다. 처음에 자기 비판을 할 때에는 자존심이 상해서, '차라리 맞는게 낫겠다'고 생각하기도 하지만, 점차 익숙해지면 그냥 대수롭지 않게 이 시간을 넘어가기도 한다고 합니다.
이렇게 잘못을 뉘우치지 못한다고 판단될 경우에는 부모들 직장에 자식 사상교육을 잘못한다는 내용으로 편지를 보내 부모들이 직장에서 비판을 받도록 하는 경우도 있답니다.


<북한에도 학원이나 과외가 있나요?>  

여러분은 학교가 끝나면 무얼 하나요? 학원에 간다구요? 영어, 수학, 글짓기, 피아노, 미술, 태권도 ... 어휴, 가야 하는 곳이 많네요. 모두 다 학원에 가니까 학원에 다니지 않는 학생들은 놀 친구도 없다고 하던데, 정말 여러분은 방과후에도 여러 가지를 해야 하니까 바쁘군요. 북한의 학생들도 여러분처럼 학원이나 과외를 할까요?

북한에는 과외나 학원이 없습니다. 학원에서 할 일을 주로 학교에서 하고 있습니다. 북한의 학교는 우리와는 달리 모든 학과수업이 점심시간 전에 끝납니다. 그렇다고 다들 집으로 돌아가서 쉬는 것이 아니라, 점심을 먹은 후에 다시 학교로 돌아와야 합니다. 오후에는 학교에 모여서 여러 가지 활동을 하는데, 그 중에는 오전에 배운 내용을 복습하는 시간이 있습니다. 이 시간에는 담임선생님의 지도 하에 학과목 내용을 점검하고 잘 이해하지 못한 부분을 다시 공부합니다. 이때 공부를 잘하는 학생들이 공부를 못하는 학생들을 가르쳐주기도 합니다. 오후에 이런 공부시간은 일주일에 2번이나 3번 정도 있습니다. 이때는 새로운 진도를 나가는 것이 아니고 주로 이미 배운 것을 복습하는 시간이 됩니다. 학생들은 주로 이 시간에 복습이나 숙제를 한답니다.

그러면 음악이나 미술, 체육과 같은 어떤 특별한 분야에 관심이 있는 학생들은 어떻게 할까요? 북한의 학생들은 우리의 동아리와 비슷한 소조활동을 통해 기량을 연마합니다. 즉 학교마다 있는 음악소조, 미술소조, 체육소조, 수학소조, 물리소조 활동을 통해 관심분야의 기량을 연마합니다. 그런데 소조에는 누구나 들어갈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 분야에 특별한 재능이 있다고 생각하면 선생님이 추천해서 소조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 음악소조나 체육소조 활동을 하는 학생들은 학교에서 인기도 많습니다. 악기를 신나게 다루고 운동을 잘하기 때문이지요. 수학소조나 물리소조에 들어가는 학생들은 공부를 잘 하는 학생들이겠지요? 여기서는 수업시간에 배우는 것보다 더 어려운 내용들을 다루기 때문에, 대학공부를 한 후에 과학자가 되고 싶어하는 학생들이 들어가고 싶어한다고 합니다.


<수업을 마치면 무엇을 하나요?>  

북한의 학생들에게 수업을 마치면 무엇을 하냐고 물어보면, 다들 대답이 달라요. 어떤 학생은 친구들과 뛰어 논다고 하고, 어떤 학생은 학교에서 과제시간을 갖는다고 하고, 어떤 학생은 과외활동을 한다고 합니다. 이상하지요? 왜 하는 일이 다 이렇게 다를까요?

왜 그러냐면, 북한학생들은 "수업을 마치면" 이라는 말을 두가지 뜻으로 이해하기 때문입니다. 어떤 사람은 "오전에 학과 공부를 마치면" 이라고 생각하고, 어떤 사람은 "오후 과외활동까지 전부 마치고 집에 오면" 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차이는 북한 학교의 하루 일정이 우리 학교의 하루 일정과 다르기 때문에 생겨난 것입니다.

북한에서는 수업을 점심시간 전에 다 마칩니다. 소학교는 4교시까지 하고, 중학교는 6교시까지 합니다. 수업을 다 마치면 소학교는 오후 12시쯤 되고, 중학교는 1시 30분쯤 됩니다. 이때 공식적인 수업이 끝납니다. 그리고 학생들은 다 집으로 돌아가서 점심을 먹습니다.

그런데 특이한 것은 점심을 먹고 다시 다 학교로 와야 한다는 것입니다. 오후에 학교에 와서 그때부터 여러 가지 과외활동을 합니다. 과외활동은 요일별로 조금씩 다른데, 보통 학급에서 수업에 배운 것을 복습하거나, 운동장에서 체육을 하거나, 소조별로 모여서 취미활동을 하거나, 아니면 근처에 농장에 가서 노동을 하기도 합니다. 과외활동이 다 끝나면 대략 4시 반 정도 되는데, 이때 학교활동이 완전히 끝나고 집으로 돌아가게 됩니다.

집에 가면 뭘 하냐구요? 일단 교복을 벗고 주로 체육복으로 갈아 입습니다. 그런 다음 어떤 학생들은 친구들과 여러 놀이를 하면서 놀기도 하고, 어떤 학생들은 부모님이 하시는 집안일을 돕기도 하고, 어떤 학생들은 다 못한 숙제를 하기도 하지요. 여러분이 방과후에 하는 활동하고 좀 다르다구요? 그렇지요. 왜냐하면 학원이나 과외가 없으니까 따로 학원에 갈 수도 없고, 컴퓨터가 없으니까 컴퓨터 게임을 할 수도 없지요. 재미없겠다구요? 글쎄요. 북한 학생들은 또 그 나름대로 자기들이 재미있게 논다고 생각할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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