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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청소년백과 (여가생활)

<북한 청소년들은 휴일을 어떻게 보내나요?>  

일주일마다 돌아오는 일요일. 학교수업이다 학원이다, 이것 저것 하느라 지친 여러분들한테는 가뭄 끝의 단비처럼 기다려지는 날입니다. 휴일날 여러분들은 무엇을 하면서 보내나요? 아마 다양한 답변이 나올 겁니다. 가족과 함께 외출한다, 개인적인 취미활동을 한다, 친구를 만난다, 아니면 그냥 집에서 쉰다 등등.
북한의 청소년들은 휴일날 무엇을 하는지 알아볼까요?

평양과 같은 대도시에 사는 청소년들은 가족과 함께 공원이나 유원지를 찾기도 합니다. 북한의 계도영화 <일요일에 있은 일>을 보면 조카와 함께 놀이공원을 찾는 삼촌이 주인공으로 나옵니다.

하지만 대도시를 제외하고는 놀이시설이 제대로 갖추어져 있지 않아 외출하는 경우는 거의 없답니다. 따라서 대부분은 집에서 보내는 것이 보통입니다. 외출하더라도 특별히 갈 곳도 없고 경제적으로 부담이 되기 때문이죠. 또한, 북한의 관습은 가족단위로 놀러 다니기보다는 직장이나 남자들 중심의 친목회 단위로 놀러 다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가족단위의 외출과 여행은 쉽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집에서 맘대로 TV를 볼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북한은 평양, 원산, 청진 등 몇몇 대도시를 제외한 대부분 지역의 TV 보급율이 낮아서 TV를 보유한 가정이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그리고 TV가 있다 하더라도 전기 사정이 좋지 않아서 휴일에도 정전이 되는 경우가 많아 TV 시청이 어렵습니다.

때문에 일요일에는 대체로 친구들이랑 집에서 카드놀이를 하든가, 아니면 이 집, 저 집 다니면서 노는게 보통입니다. 그것도 재미없으면 잠을 자든가 아니면 부모님이 시키는 일을 돕는 것이 일반적인 모습입니다.




<북한에도 어린이날이 있나요?>  

초등학생 친구들이 일년중 가장 기다리는 날이 언제일까요? 아마 어린이날이겠죠.

그럼 북한에도 어린이날이 있을까요.

북한에서 우리의 어린이날에 해당하는 기념일은 6월 1일「국제아동절」입니다.
북한은 1950년부터 이날을 「국제아동절」로 채택하였으나 우리의 어린이날처럼 공휴일은 아닙니다.

북한은 매년「국제아동절」날이 되면 각종 기념행사를 하고 있습니다. 이날 평양에서는 평양에 상주하는 외국인 여성 · 어린이들과 친선련환모임 행사를 가지고, 만경대 유희장에서 예술공연 및 체육경기 등을 하고, 각 도 · 시 · 군에서는 어린이들의 예술소조 종합공연과 체육 · 오락 경기인 자전거 경기 · 밧줄당기기 · 놀이감따기 · 통일기차놀이 · 글자붙이기 · 활쏘기 · 체조 등의 경기를 합니다.

그러나 실제로 「국제아동절」 행사에는 북한 전체의 어린이들과 부모들이 참가한다기보다는 평양의 소수만이 참가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 이유로는 일반주민들이 휴일도 아닌 이날, 직장에 출근하지 않고 어린 자녀들의 손을 잡고 행사를 즐기기는 힘들기 때문입니다.


<북한 청소년들이 제일 좋아하는 명절은 언제인가요?>  

여러분들이 가장 기다리는 명절은 언제입니까? 어린이날, 추석, 설날, 크리스마스 등 각자가 좋아하는 명절이 조금씩 다르겠지요.

그럼 북한 청소년들이 제일 좋아하는 명절은 언제인지 알아볼까요?

일반적으로 북한에서는 설날이나 김일성 · 김정일 생일을 가장 크게 치고 또 청소년들이 가장 기다리는 명절이기도 합니다. 특히, 어린 청소년들에게는 김일성 · 김정일 생일날 선물로 사탕, 과자 같은 간식과 옷을 주는 경우가 있어서 가장 많이 기다리는 명절입니다. 그러나 중학교 연령의 청소년들에게는 김일성 · 김정일 생일이 그렇게 기다려지는 명절은 아닙니다. 왜냐하면 청소년들이 중학교에 올라가는 만 10살이 되면 그때까지 김일성 · 김정일 생일을 기다리게 했던 간식 공급이 중단됩니다. 대신 소년단 행사 등 갖가지 행사로 청소년들은 사열식 연습을 하는 등 평소보다 더 바빠지는 것이 보통입니다. 그래도 중학교 연령대의 청소년들이 김일성 · 김정일 생일을 기다리는 주요한 원인은 학교에 나가지 않고 쉰다는 것 때문입니다. 김일성 · 김정일 생일날에는 학생들에게 마음껏 놀고 쉴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므로 북한 청소년들이 선호하는 명절 중의 하나입니다.
또 설날도 북한 청소년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명절입니다.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북한청소년들도 설날에 세배를 드리러 이곳 저곳 다닙니다. 친척 어른을 비롯한 학교선생님, 그리고 같은 지역에 살고 있는 친구들의 부모님께도 세배를 드리러 다닙니다. 이 때 어떤 분들은 세배 돈을 주시기도 하기 때문에 받은 돈으로 평소에 갖고 싶었던 학용품이나 장난감을 사고 군것질을 하기도 합니다.

이외에도 당창건기념일이나 정권창건일기념일도 북한 청소년들에게는 기다려지는 명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북한 청소년들이 즐겨하는 놀이에는 어떤 것이 있나요?>  

여러분들은 여가시간에 어떤 놀이를 많이 하나요. 친구랑 만나서 영화를 보거나, 노래방에서 노래를 부르거나 컴퓨터 게임을 하거나, 아니면 농구, 축구 같은 운동을 하겠지요. 최근에는 인라인 스케이트도 인기가 있지요.

그럼 북한청소년들은 어떤 놀이를 많이 할까요.

남한의 청소년들이 컴퓨터 게임과 같이 혼자 할 수 있는 놀이를 즐기는 반면에 북한의 청소년들은 함께 어울려 즐길 수 있는 전통놀이를 자주 합니다. 대표적으로 수건돌리기를 들 수 있는데, 북한에서는 소풍 때면 첫째로 하는 놀이로 손꼽고 있습니다. 이뿐만 아니라 어린 청소년들 같은 경우는 숨바꼭질도 즐겨합니다. 남한에서 닭싸움이라 불리는 무릎싸움도 산과 들에 나갈 때면 자주 하는 게임입니다. 남한에서 발로만 사용해서 상대방을 밀어낸다면, 북한에서는 발과 어깨 모두를 이용해 상대방을 넘어뜨린다는 것이 다릅니다.

이외에 북한의 청소년들은 오닥치기라는 놀이도 즐겨 합니다. 평평한 땅에 직경 15㎝, 깊이 10㎝ 정도의 구멍을 만들고 역시 15㎝ 정도의 나무막대기를 구멍에서 밀어내는 놀이입니다. 작은 막대기를 큰 막대기로 밀어내는 게임인데 멀리, 높이 밀어내는 사람이 이기게 됩니다. 그리고 빙 둘러앉아 무릎 밑에 감춘 가락지를 찾는 가락지 찾기 놀이는 여학생들이 즐겨하는 놀이중의 하나입니다.

물론, 북한 청소년들도 남한 청소년들처럼 TV를 보거나, 운동경기 하는 것도 좋아합니다. 나이가 많은 청소년들은 서양식 카드놀이와 비슷한 주패놀이를 많이 한다고 합니다. 몇몇 청소년들 사이에서는 현금, 버스표 등을 걸고 하는 내기 또는 도박으로서 많이 행해지고 있습니다.


<북한 청소년들이 좋아하는 운동경기는 무엇인가요?>  

여러분들이 가장 좋아하는 운동경기는 무엇입니까? 아마도 월드컵 4강 덕분에 축구라고 대답하는 친구들이 가장 많을 듯 하네요. 그밖에도 야구, 농구, 배구 등 여러 가지가 있을 겁니다. 북한의 청소년들에게는 어떤 스포츠가 인기 있는지 알아볼까요.

북한에서 인기 있는 운동경기는 축구, 탁구, 농구 등입니다. 이 중에서도 가장 좋아하는 운동경기는 축구입니다. 북한은 이미 1966년 잉글랜드 월드컵에서 8강에 진입했다는 것을 아시지요. 북한 청소년들은 수업이 끝난 후에 삼삼오오 모여 축구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축구는 운동장과 공만 있으면 되므로 운동경기 중에서 북한청소년들에게 가장 인기가 있는 스포츠입니다.

또한 북한에서는 남한만큼은 아니지만 학교마다 농구대가 설치되어 있을 만큼 농구도 즐겨하는 놀이입니다. 농구는 과거에 축구, 탁구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비인기 종목이었으나, 1980년대 말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농구는 머리가 좋아지게 하는 운동이니 적극 육성할 것"이라는 지시를 내린 다음부터 정책적으로 농구 종목을 육성, 발전시키고 있습니다. 최근 들어 젊은이들 사이에서도 농구 붐이 일고 있는데 북한 교육 당국도 정책적으로 청소년들에게 농구를 적극 권장하는 분위기입니다. 영양 부족으로 왜소한 청소년들의 신체 발육에 도움을 준다는 판단 때문입니다.

남한의 경우 야구가 최고 인기 스포츠 가운데 하나지만 북한에서는 그렇게 인기가 많지 않습니다. 탈북자들조차 북한에서 야구를 하는지 안 하는지 모를 정도라고 합니다. 북한에서 야구는 1960년대 초 북송된 조총련 동포들에 의해 처음 도입됐는데, 일반 주민들에게는 80년대 후반부터 알려지기 시작했습니다. 그 결과 92년 6월에는 북한 최초의 야구전용구장인 평양야구장이 설립되었답니다.
<북한 북한에도 소년체육대회 같은 것이 있나요?>  

여러분 학교에 운동부 한 두 개쯤을 있을 겁니다. 운동부가 있으면 응원하면서 단합도 잘 되고, 애교심도 저절로 생기지요. 초등학교 · 중학교 운동부 친구들이 가장 열심히 준비하는 대회가 바로 전국 소년체육대회라 하겠지요. 운동에 열심인 초등학생, 중학생에게는 작은 ‘올림픽’ 이라 할 수 있겠지요. 북한에도 우리의 소년체육대회 같이 매년 열리는 종합 체육대회가 있을까요.

북한에도 우리와 같은 학생 대상 종합체육대회가 있습니다. 바로 ‘정일봉상 청소년 학생체육경기대회’ 와 ‘장자산상 전국소학교 학생체육경기대회’ 가 그것입니다. ‘정일봉상 청소년 학생체육경기대회’ 는 중학교 학생을 대상으로 한 종합체육경기대회인데, 각 시 · 도에서 선발된 중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농구, 배구 등 약 10∼20개 종목을 겨룹니다. ‘장자산상 전국소학교 학생체육경기대회’ 는 각 시 · 도에서 선발된 소학교 선수들을 대상으로 약 1주일간 축구, 탁구, 체조 등 5∼6개 종목을 겨룹니다.

원래 학생대상 종합체육대회로는 74년 만들어진 『 4.18우승컵 체육대회 』가 있었는데, '95년부터 중학생은 『정일봉상 체육대회 』로, 소학생은 『 장자산상 체육대회 』로 각각 대회명칭을 변경 · 분리하여 개최하고 있습니다. 이 밖에 부정기적으로 열리는 종합체육대회로 전국 청소년선수권대회(중학생), 전국소년선수권대회(소학생)가 있습니다.

그럼 우리와 비교하면 어떤 점이 다를까요. 우리의 경우 고등학생만을 위한 별도의 종합체육대회가 없고 전국 체전에 참가해서 고등부만 별도로 겨룬다는 점에서 별도의 종합체육대회가 있는 북한과는 다르다고 하겠지요. 또 개최시기가 우리는 매년 5월 마지막주 토요일부터 4일간으로 정해져 있는데 비해 북한은 6월에 개최하기도 하고 어떤 해에는 10월에 개최하는 등 개최시기가 정해져 있지 않다는 차이가 있습니다. 또 종목수도 우리는 초등부가 17개, 중학교부가 29개 종목인데 북한보다는 좀 많지요.


<북한 북한 청소년들도 남한 가요를 부르나요?>  

우리나라 노래방에 가면 가요는 물론이고 팝송도 상당수 있습니다. 또 팝송 한 두 곡쯤 모르는 청소년이 거의 없을 정도로 다른 나라의 노래들이 유행이 되고 있죠.

그렇다면 북한은 어떨까요?

북한에는 호텔 등 특수한 곳을 제외하면 노래방 시설이 거의 없다고 할 수 습니다. 그래서 우리 나라처럼 외국곡들을 쉽게 접할 수 없을뿐더러 국가에서 승인하지 않는 노래를 부르면 잡혀갈 수도 있답니다. 그래도 청소년들은 북한노래와는 가사뿐 아니라 멜로디도 많이 다른 외국곡들을 좋아한답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좋아하는 노래가 남한 가요입니다.


그러나 아쉬운 점은 북한에서는 한국노래를 중국의 연변노래로 알고 있다는 것입니다. 북한에서 유행하고 있는 한국 노래들을 살펴보면 ‘님과 함께', ’그때 그 사람', ‘당신은 모르실거야', ‘소양강처녀', ‘사랑의 미로', ‘돌아와요 부산항에', ‘우린 쉽게 헤어졌어요', ‘독도는 우리 땅' 등입니다. 특히 ‘사랑의 미로’ 는 북한의 외국 민요집에 올라있을 만큼 인기가 좋답니다.

물론 노래를 부르는 청소년들 중에는 이 노래들이 한국노래인 줄 알고 부르는 청소년들도 있습니다. 보통 90년대 초까지 북한에 들어오는 한국노래 테입은 중국을 통하여 몰래 들어오는 밀수품으로 연변노래처럼 포장해서 들어왔습니다. 그런데 북한의 경제가 악화됨에 따라 감시와 사회질서가 혼란해진 틈을 타서 우리나라에서 파는 것과 똑같은 노래 테입들이 암시장에 유통되기 시작했습니다. 이러한 테입은 발각되기만 하면 밀수한 사람은 물론 판 사람, 그리고 사려고 했던 사람까지 정치범 수용소로 끌려갈 각오를 해야 합니다.

그래도 북한의 도시에서는 입수 경로가 정확치 않은 한국 노래 테입들이 돌아다니는데 북한청소년들은 새로운 노래만 있으면 가사를 적어 배우려고 합니다. 그만큼 한국노래가 북한청소년들의 정서에 맞는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런 식으로 한국노래가 보급 되다보니 대도시에 살고 있는 북한청소년들은 자신들이 부르는 노래가 한국노래인 줄 알든 모르든 한 두 곡쯤 못 부르는 청소년이 없을 정도입니다.

그래도 역시 북한은 폐쇄사회여서 공공장소에서 이런 노래를 마음대로 불렀다가는 큰일난답니다




<북한 청소년들은 어떤 노래를 즐겨 부르나요?>  

우리나라의 대중가요는 중화권이나 동남아에서도 큰 인기를 얻고 있죠. 이렇게 우리 나라 청소년들이 대중음악을 좋아한다면 북한의 청소년들은 어떤 노래를 즐겨 부를까요?

북한 가요는 혁명가요, 서정가요, 가극가요, 양성가요, 민요 등 그 종류가 매우 다양합니다. 그렇지만 대부분의 가요는 사회주의 건설과 당선전을 위하여 인민대중을 동원하고 인민을 혁명사상으로 무장시키고자 하는 혁명성과 정치성이 많이 베어 있습니다. 이로 인해 사상적으로 검열된 노래만 부르도록 하고 있습니다. 북한의 청소년들에게 가장 많이 보급된 노래는 주로 김일성 부자와 사회주의체제를 찬양하는 혁명가요입니다. 1980년대까지 ‘김일성장군의 노래' 같은 김일성 찬양노래가 주류를 이루었지만, 김정일이 권력전면에 등장하면서 김정일 찬양노래가 잇따라 소개되고 있습니다.

북한의 청소년들은 놀이를 하면서 혁명가요를 많이 부르곤 합니다. 그러나 대부분 혁명가요에 다른 가사를 붙여서 시대나 체제를 비꼬아 바꿔 부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처럼 혁명가요가 청소년들 사이에서 변질되어 불리어지기 시작하자 북한 당국은 사상교양 강화책의 하나로 '휘파람', '동무여 그 사랑 노래부르자', '친근한 이름' 등 과거 북

이러한 정책가요의 공통적인 특징은 전투적이고 직선적인 예전의 북한노래에 비해 청소년들의 감정에 비교적 잘 와닿고, 또 가사나 멜로디나 흥겹고 부드럽다는 것입니다. 때문에 북한 청소년들도 이러한 노래를 좋아합니다.


이 가운데 전혜영의 '휘파람' 이 정책가요 중 가장 히트를 친 노래입니다. 휘파람은 한 청년의 뜨겁고 진한 짝사랑의 호소를 서구풍의 빠르고 경쾌한 리듬에 담은 노래로 특히, 청소년 사이에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습니다.

또한, 1989년 ‘세계청년학생축전’ 에 참석하기 위해 평양을 방문한 임수경씨를 통해 북한 전역에 널리 알려진 ‘우리의 소원은 통일' 은 애창되어 심지어 유치원, 탁아소, 소학교, 중학교 학생들이 보도행진곡으로 부를 만큼 북한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북한 청소년들이 즐겨 읽는 외국 문학작품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북한 청소년들이 주로 읽는 책은 김일성 · 김정일 우상화, 체제 찬양 등을 주제로 한 것이 많습니다. 하지만 외국 문학작품을 통해 교양을 쌓기도 합니다. 읽혀지는 외국 문학작품은 시대에 따라 많은 변화를 보여왔는데 이것은 청소년들의 독서 취향이 변해서라기보다는 북한의 문화정책 변화와 밀접한 연관성이 있습니다. 1969년까지만 해도 북한에는 많은 세계문학 작품들이 번역되어 널리 배포되었고, 북한 청소년들도 특별한 제한없이 원하는 세계문학 작품들을 구입하여 읽을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반수정주의, 반복고주의 운동이 시작된 1969년 하반기부터 북한 인민학교, 고등중학교 등의 교과서들에서 모든 외국소설과 고전소설이 완전히 사라졌습니다. 물론, 모든 책방과 서가에서도 이런 작품들은 자취를 감추었답니다.

그러다가 북한의 학교 교과서들에 세계명작과 고전소설들이 재등장하기 시작한 것은 1980년대 초반부터라고 볼 수 있습니다. 1980년대 하반기에 들어서면서 북한 청소년들간에 세계명작, 고전소설들에 대한 열기가 차츰 회복되었지만, 북한의 경제사정이 점차 악화되어 인쇄할 종이가 부족해서 많은 작품의 인쇄가 중단되고, 불필요하다고 생각되는 작품의 내용들은 대부분 삭제하여 요약 문고판을 발행했는데 이 때문에 원작의 왜곡 현상이 일었습니다.

요즘 북한 청소년들이 가장 많이 읽는 책은 톨스토이의 ‘전쟁과 평화’, ‘안나까레니나’, ‘부활’, 대듀마의 ‘몽떼크리스토 백작’, 노신의 ‘아큐정전’, ‘축복’ 등을 들 수 있습니다. 이밖에도 제인에어, 테스, 돈끼호테, 발쟈크의 ‘수전노’ 등이 청소년들 사이에서 인기 있고 많이 읽히는 작품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루이제 린저의 ‘삶의 한 가운데서’, ‘나리 꽃’ 도 청소년들이 많이 읽고 있는 책 중에 속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외국의 시 중에서는 하이네, 바이런 등이 지은 작품이 많이 읽히고 있습니다. 특히, 섹스피어의 ‘햄릿’ 을 비롯한 4대 비극은 정규 교과과정에 실려 있어 모든 학생청소년들이 쉽게 접할 수 있는 외국 문학작품이기도 합니다.

또한, 북한의 소학교 학생들이 즐겨 읽는 외국소설은 벌거벗은 임금님, 왕자와 거지, 셜록홈스, 루팡이야기, 걸리버여행기, 알리바바와 40인의 도적 등과 같은 작품입니다.





<북한 청소년들에게 인기 있는 TV프로그램은 어떤 것들인가요?>  

북한의 TV방송은 현재 3개인데 모두 국가가 운영합니다. 3개 방송 중에서 청소년들이 가장 선호하는 방송은 그 주파수가 평양시내로 한정되어 있고 주말과 명절 때만 방송되는 ‘만수대 TV’ 라고 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여기서는 다른 TV 방송에서 볼 수 없는 외국영화들을 정기적으로 방영하기 때문입니다. 만수대 TV방송의 인기는 1990년대에 인도영화 ‘방랑아’ 를 방영하면서 그 절정을 이루었습니다. 영화의 주인공이 춘 디스코는 평양의 청소년들 사이에서 한동안 유행될 정도였으니까요. 지방의 일부 청소년들은 불법 안테나를 만들어서 만수대 방송을 보기도 할 정도로 인기가 대단합니다.
  
또한, 북한청소년들이 가장 좋아하는 프로그램으로는 만화, 재담(코메디), 영화, 소설 등입니다. 이러한 프로그램은 하루에 보통 1-2개밖에 방영하지 않습니다. 어떤 날에는 하루종일 교양프로그램이나 김정일의 현지지도 소식만을 방영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북한의 TV 보급 실태는 지역에 따라 큰 차이가 있지만, 집집마다 TV가 있는 것이 아니어서 TV에서 재미있는 만화영화라도 하면 TV있는 집에는 아이들이 꽉 들어찹니다. 문제는 90년대 이후 북한의 경제사정이 악화되기 시작하면서 전기를 제한 공급하고 있으므로 청소년들이 실제로 TV를 볼 수 있는 시간은 얼마 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북한청소년들은 TV 많이 보는 것 때문에 부모님으로부터 꾸중 안들어도 되겠죠?

<북한 청소년들이 즐겨보는 만화영화는 무엇인가요?>  

북한 역시 우리처럼 아이들은 물론이고 어른들까지도 만화영화를 대단히 좋아합니다. 그것은 대부분의 영화들이 김일성 · 김정일을 미화하고, 사회주의체제를 선전하는 것이 주류지만 만화영화는 주로 전래동화나 우리 역사, 동물들을 주제로 교훈적으로 그리고 재미있게 만들어져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만화영화를 컴퓨터합성 등을 이용해서 만들지만 북한에서는 한 장면, 한 장면을 수 백 명의 만화가들이 손으로 그린 다음 그것을 합쳐 만화영화를 탄생시킵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만화영화들은 컴퓨터로 합성한 영상물보다 더 생동감이 있고 재미있어 북한 사람들은 만화영화가 방영되는 시간이면 어머니, 아버지, 아이들 할 것 없이 모두가 텔레비전 앞에 앉는다고 합니다. 가장 좋아하는 만화영화는 ‘소년장수’ 와 ‘영리한 너구리’입니다.
이밖에 북한사람들은 외국의 만화영화도 즐겨 보고 있습니다. 평양사람들만 시청할 수 있는 만수대텔레비전에서는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 외국영화와 함께 외국 만화영화도 방영하는데, 1980년 후반에는 미국 만화인 ‘톰과 제리’ 가 “우둔한 고양이와 꾀 많은 쥐‘ 라는 제목으로 방영되어 높은 인기를 얻었다고 합니다. 북한 주민들은 이 영화가 미국에서 제작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다고 합니다.


<북한 청소년들을 위한 문화시설로 어떤 것이 있나요?>  

우리나라에는 각 시 · 도 마다 청소년들을 위한 청소년 문화의 집, 청소년 수련시설 등이 있지요.

북한에도 이와 비슷한 문화시설이 있을까요? 네 있습니다. 학생소년궁전이라고 하는 곳이 바로 그것입니다. 학생들의 과외활동을 지도하기 위해 건설된 시설인데 규모가 작은 곳은 학생소년회관이라고 부릅니다. 61년 개성에 설립된 개성학생소년궁전을 시작으로 현재 북한 각지에 140여개의 학생소년궁전 또는 회관이 건설돼 있다고 합니다. 김성주학생소년궁전(양강도 포평), 2월16일학생소년궁전(평남 덕천), 배움의 천리길 학생소년궁전(자강도 강계), 개성학생소년궁전(개성), 청진학생소년궁전(함북 청진), 삼지연학생소년궁전(양강도 삼지연) 등 시 · 군별로 1개가 세워져 있으나 평양에는 평양학생소년궁전과 만경대학생소년궁전, 승호학생소년회관 3개가 운영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곳이 평양에 있는 평양학생소년궁전과 만경대 학생소년궁전인데, 이곳은 외국인 방문시 북한 교육제도의 우수성을 선전하는 주요 방문코스로도 활용되고 있습니다.


<북한에도 청소년 심신 수련 시설이 있나요?>  

여러분이 사는 곳마다 청소년수련관, 문화의 집, 문화센터 등과 같은 청소년 전용시설이 있어 여러분들의 몸과 마음을 키우며 즐길 수 있는 수련시설들이 갖추어져 있어 공부에 지쳐있는 몸과 마음을 달래고, 더욱 건강한 청소년으로 자라기 위해서 이러한 수련활동은 꼭 필요합니다.

공부 못지 않게 과외시간을 이용해 심신 활동을 중요시하는 것은 북한에서도 엿볼 수 있습니다. 소년단 야영소가 그 대표적인 심신수련시설이라 할 수 있습니다. 소년단 야영소는 남한의 “청소년 야영장” 과 비슷한 곳인데 야영기간 동안 공부도 하고, 예체능 활동도 하고 행군 같은 극기 훈련도 하는 수련 장소입니다. 남한의 청소년들에게 야영은 희망하는 청소년 누구나 학교, 단체, 동아리 등을 통하여 실시하는 행사지만 북한에서는 각 학교에서 추천 받은 모범학생들을 모아놓고 하는 특별활동에 해당합니다. 평소에 행실이 바르고, 학업성적도 뛰어난 학생들에게 주는 상이라고나 할 수 있습니다.

소년단 야영소 중에서 유명한 곳은 강계시에 있는 장자산 소년단야영소와 강원도 원산시에 있는 국제소년단 야영소입니다. 장자산 야영소는 겨울에는 문을 열지 않는 일반 소년단 야영소와 달리 해마다 2월 16일부터 10월말까지 운영되고 한번에 500여명까지 수용할 수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국제소년단 야영소는 1960년에 휴양지로 유명한 송도원에 설치되었는데, 1000여명을 수용할 수 있으며 각종 실내체육관, 오락실 등 편의시설이 있다고 합니다. 특히 이 야영소에서는 매년 7∼8월에 20일 정도 북한의 소년단원들과 외국소년단원들이 함께 야영생활을 하는 행사도 가집니다.


<북한 청소년들은 어떤 음식을 즐겨 먹나요?>  

남한 청소년들이 가장 즐겨먹는 음식을 꼽으라고 하면 아마도 피자, 햄버거 등과 같은 패스트 후드가 단연 일 순위라고 할 수 있겠지요?

북한에서는 이런 패스트푸드가 없어서 북한 청소년들은 이름도 잘 알지 못합니다. 그럼 북한 청소년들은 어떤 음식들을 좋아하는지 알아볼까요.

북한 청소년들의 음식 문화는 자기가 속한 계층과 살고 있는 지역에 따라 다릅니다. 아무래도 신분이 좋은 상류계층 아이들이 좋은 음식을 먹고, 지방보다는 평양과 같은 대도시가 사정이 더 좋습니다. 먼저, 평양에 거주하는 청소년들의 음식문화를 계층에 따라 살펴볼까요. 상류층의 청소년들은 우유, 고급 빵, 쏘세지, 사탕, 과자, 계란, 쥬스, 짜장면, 냉면, 불고기, 물고기튀김, 외화상점에서 파는 포장국수, 커피 등을 좋아하고 즐겨 먹습니다. 이들 청소년들은 “커피도 많이 먹으면 중독이 된다거나, 쏘세지는 비 건강 식품이다” 는 식의 말을 할 정도로 즐겨 먹습니다. 특히, 최근 들어 북한에도 짜장면이 등장하여 주로 상류계층이나 외국인들이 즐겨 찾는다고 합니다.

중류층의 청소년들은 지짐(부침), 빵, 떡, 기름튀김, 강냉이 알 튀기(옥수수 뻥튀기), 강냉이 펑펑이(뻥과자의 일종) 튀긴 것, 국수, 냉면 등을 좋아합니다. 특히, 자녀들이 간식을 찾으면 어머니들은 강냉이가루 및 밀가루로 지짐을 지져주던가, 밀가루 빵을 만들어 주던가 하는 편입니다. 강냉이 알튀기와 펑펑이도 강냉이를 주고 바꿔다 먹기도 합니다.

하류층의 청소년들은 고구마, 옥수수 삶은 것, 지짐, 빵, 떡 강냉이 알 튀기 등을 즐겨 먹습니다. 청소년들은 학교 갔다 오면 점심으로 삶은 통 강냉이나마 겨우 먹을 정도입니다.

반면, 지방의 경우 농촌 지역이 지방소도시나 산간지역보다 사정이 좋습니다. 농촌지역 청소년들의경우 하루 세끼 식사 외에 강냉이 가루 빵이나 삶은 강냉이, 삶은 고구마, 볶은 강냉이, 볶은 콩 등을 간식으로 가끔 먹습니다. 하지만 지방 소도시의 하류층 청소년 및 공장, 기업소, 탄광, 광산들이 몰려 있는 산간지역의 많은 청소년들은 끼니도 간신히 때우는 형편이어서 이러한 간식들은 먹기가 힘들답니다.


<북한 청소년들이 좋아하는 대중 연예인은 누구인가요?>

청소년들이라면 누구나 자기가 좋아하는 연예인이 한 명쯤 있을 겁니다. 부모님들이 보시기에는 청소년들이 자기가 좋아하는 연예인들에 관심을 쏟는 것에 대해 걱정을 많이 하시기도 합니다. 하지만 너무 과도하지만 않다면 자연스런 것이라 할 수 있을 겁니다. 왜냐하면 부모님들도 청소년이었을 때 열광하던 연예인이 있었기 때문이죠.

북한에서는 어떤지 알아볼까요? 우리같이 열성적인 팬클럽은 없습니다. 그러나 북한에도 팬레터는 있는데 <성과 편지>라고 합니다. 90년대 들어서면서 북한의 신세대들은 인기 스타들에게 공연축하 성과편지를 보내기 시작했습니다.

그럼 북한 청소년들이 좋아하는 연예인이 누군지 알아볼까요.

북한 청소년들이 좋아하는 북한 최고의 영화배우는 김정화입니다. 김정화는 첩보영화 ‘이름 없는 영웅들’ 시리즈의 주인공으로 출연하면서 인기인으로 떠올랐는데 기존의 영화에서 보지 못하던 꼿꼿하면서도 이지적이고 냉정한 연기로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습니다. ‘이 세상 끝까지’ 란 영화에서 태성할머니의 며느리 역을 맡았던 영화배우 김영숙도 청소년들 사이에서 인기 있는 연예인입니다.

영화배우 오미란도 정열적인 연기로 최근 청소년들이 좋아하는 스타대열에 올랐습니다.

또한, 4.25 영화촬영소의 남자 배우 이익승도 요즘 청소년들이 좋아하는 스타입니다. 군복을 입은 그가 길을 걸어갈 때면 지나가던 인민군들이 그에게 거수경례를 붙일 정도입니다. 이익승은 조선의 “쉬틀릿츠”(구 소련 첩보영화 <17일 동안에 있은 일>의 주인공) 라는 별명이 붙을 만큼 원숙하면서도 내면 깊은 연기를 보여 청소년들의 한결같은 갈채를 받았습니다. 홍길동 역을 맡았던 영화배우 이영호도 청소년들이 좋아하는 남자 배우입니다.

가수 중에는 최삼숙, 김승연이 청소년들이 좋아하는 스타입니다. 이들은 빼어난 외모를 지녔고, 청소년들의 정서에 와 닿는 가요를 주로 부르기 때문에 청소년들 사이에서 대단한 인기를 누리고 있습니다.

북한 청소년들이 연예인을 동경하는 이유는 사회적인 대우가 좋고 물자공급이 풍부하기 때문이랍니다.


<북한에는 어떤 청소년 단체가 있나요?>

우리 나라에는 보이스카웃, 걸스카웃, 청소년연맹, 해양소년단 등 수많은 청소년단체가 있습니다. 이러한 청소년단체는 대부분 민간단체가 수립 · 운영하고 있으며, 각 기관의 설립 이념에 맞게 문화활동, 모험활동, 감수성함양 활동 등 건전하고 창의적인 청소년 육성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북한에도 ‘김일성청년동맹’ 과 같은 청소년단체가 있지만, 대부분 국가에서 조직 · 운영하는 단체로서 당과 수령이 설정한 이념을 청소년들에게 주입하기 위한 획일적 활동을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청년동맹은 만 7세에서 13세까지의 청소년조직인 ‘조선소년단’ 과 14세부터 30세까지인 ‘청년동맹’ 으로 나뉩니다.

먼저, 조선소년단은 소학교 2학년부터 가입하는데 입단은 북한 청소년이라면 누구나 거쳐야 하는 단계로서 학교성적이나 생활을 기준으로 3회에 나뉘어 입단하게 됩니다. 맨 먼저 입단하는 시기는 김정일의 생일인 2월 16일입니다. 이때 입단하는 학생은 반에서 공부도 잘하고 선생님의 사랑을 받는 학생들인데 5명 정도씩 뽑힙니다. 다음은 김일성의 생일인 4월 15일로 이때는 거의 모든 학생들이 입단하게 되는데, 첫 입단식보다 더 큰 장소에서 성대한 입단식으로 진행됩니다. 마지막으로 소년단 창립일인 6월 6일에도 입단식이 있는데 이때는 학교생활이 좋지 못하거나 불가피한 사정으로 앞에서 입단 못한 학생들이 입단하게 됩니다.

소년단에 입단할 때는 넥타이를 손에 들고 선서를 해야 합니다. 선서는 사회자의 말을 받아서 따라하기만 하면 됩니다. 소년단에 입단하면 청소년들은 소년단의 상징인 빨간 삼각넥타이를 메고 소년단 휘장을 달고 다녀야 합니다. 소년단 상징에는 이밖에도 손을 머리위로 올려 경례하는 소년단 경례와 깃발이 있습니다. 특히, 넥타이와 휘장은 소년단원일 때까지는 무조건 달고 다니도록 되어있고 안 매거나 안 달고 다니면 소년단에 불려가 꾸지람을 듣거나 각 학교 소년단 임원들로 구성된 규찰대에 잡혀 벌을 서기도 합니다.

소년단원이 되면 매주 목요일마다 진행되는 사열식 등 각종 소년단 행사에 참가해야 하며, 한달에 한번씩 진행되는 생활총화에 참가해 자신의 생활을 반성해야 합니다. 또 한달에 2번씩 있는 김일성, 김정일에 대한 학습회와 해마다 있는 분단총회, 단총회에서 분단임원들과 단 임원들을 선출하며 국가 기념일이나 투표일 같은 날에는 노래를 부르며 거리를 도는 가창행진도 해야 합니다. 이 밖에도 소년단에 떨어지는 여러 가지 과제들(파지수집, 파철수집, 꼬마계획)등에 참가해야 합니다.

그야말로 북한청소년들은 소년단원이 된 순간부터 북한의 집단생활 속에서 끊임없이 끌려 다녀야 합니다. 이렇게 소년단 생활을 하다가 중학교 5학년(만 14세)이 되면 청년동맹에 가입하게 됩니다. 이때부터 노동당원이 되거나 30살이 될 때까지는 청년동맹원인데 가입절차나 활동은 소년단과 비슷합니다. 다만 이때는 넥타이와 휘장을 안 달고 다닐 수 있어서 청소년들이 좋아하긴 하지만 여러 가지 군사훈련 등 소년단보다 더 힘든 집단생활을 강요받고 있습니다.


<북한에서는 왜 단체생활을 강조하나요?>

최근 들어 청소년들은 친구나 선후배들과 함께 하는 단체활동보다는 혼자 배우고 즐길 수 있는 개인활동을 더 좋아합니다. 가령 집이나 PC방에서 온라인 게임을 즐긴다거나, 방안에서 음악 감상을 하는 청소년들이 많은 것이 그 예입니다.

하지만 북한에서는 남한과는 달리 개인생활은 거의 주어지지 않고 대부분의 시간을 단체생활을 통해 보냅니다. 단적인 예로 아침에는 줄을 맞추어 혁명가를 부르면서 등교하고 방과후에도 모여 ‘꼬마계획활동’ 이라고 하여 고철을 모으거나 주변 환경 등을 깨끗이 청소하는 일을 자주 하며, 그 외에도 학교 전체인원이 동원되어 집단체조나 농촌지원 활동 같은 것을 하기도 합니다.

이렇게 북한에서 단체생활을 강조하는 것은 북한의 사회주의 체제와 많은 관련이 있습니다. 우선 경제면에서 살펴보면 북한은 국가가 직접 통제하는 계획경제라서 개인보다는 단체를 통한 지시가 더 손쉽고 효과적이기 때문입니다.

또 다른 이유로는 개인주의, 이기주의 등과 같은 의식이 생겨나는 것을 두려워하기 때문입니다. 개인의 자유로운 사고를 북한 사회에서 가장 큰 걸림돌로 간주해서 이것을 원천적으로 막기 위해 어려서부터 단체활동을 통한 사상교육에 힘씁니다.

이러한 이유에서 북한은 모든 사람들이 단체생활을 해야만 살 수 있으며 사회생활 자체가 단체생활이라고 가르치고 있습니다. 북한에서 유난히 ‘일심단결’, ‘일심동체’ 라는 말이 흔히 사용되는 것도 바로 이러한 사회 분위기 때문이지요.

단체생활을 통해 이웃 간의 정을 돈독히 하고, 국가를 사랑하는 마음과 같은 공동체 의식을 형성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입니다. 하지만 개인의 자율적 특성은 무시한 채 일방적인 단체활동을 강요한 나머지 개인의 발전은 물론이며, 현재 북한의 발전을 가로막는 큰 원인이 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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