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그렇지만 상을 받는다는 것은 대단히 즐겁고 기분 좋은 일이다. 더욱이 기대도 하지 않았던 상을 받을 경우에는 더 그러하다.
처음 통일 편지지를 받았을 땐, 두 장을 어떻게 채워야할지 굉장히 고민스럽고 어려웠다. 80을 바라보시는 우리 할아버지처럼 6.25 세대도 아니고, 분단국가니, 통일이니 쉽게 말하며 살지만 11살인 내가 느끼는 통일이 지금의 나의 생활과 거리가 멀게만 느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국어교과서에서 배운대로 첫인사, 내용, 끝인사의 형식에 맞춰 친한 친구에게 수다 떨듯 쓰기로 마음먹으니 좀 수월해졌다. 다 쓴 후, 몇 번을 큰소리로 읽어보고 두어군데 수정을 해서 만족스런 글을 완성했다. 결과 또한 좋아 정말 기쁘다. 이런 대회가 주어져 편지쓰기에 자신감도 생겼고, 통일의 필요성을 확인하게 되어 공부도 됐고, 정말 통일이 되어 내 편지를 받을 북한 친구가 꼭 생겼으면 하는 바램도 가지게 되었다. 북한 친구가 생기면 이 상장을 보여주며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눌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