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 소감문
우리나라가 남북으로 국토가 분단된 지 벌써 67년이라는 시간이 지났다. 이렇게 오랜 시간 갈라져 지내게 될 거라는 걸 그 때 당시엔 과연 생각이나 했을까?
멀어져 가는 시간만큼 우리의 마음도 점점 통일에서 멀어져 가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내가 어릴 때만 하더라도 통일은 반드시 해야만 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요즈음 학생들과 대화를 해 보면 우리 때와는 많이 달라졌다는 것을 느낀다. 학생들은 종종 “왜 통일을 해야 해요?”, “통일을 하면 우리가 손해 아닌가요?” 등 비교적 회의적인 질문들을 많이 하곤 한다. 그래서 통일에 대해 학생들이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지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종종 했는데 ‘통일문화예술교류종합대전’의 공문을 보게 되었다. 또한, 요즘 ‘steam’이라는 융합 또는 통합교육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이루어 지고 있는데 통일을 주제로 노래를 만들면 사회교과와 문학교과(가사 만들기), 음악교과, 기술교과(녹음 및 믹싱) 등과의 통합교육의 일환으로도 좋은 주제가 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작사, 작곡, 노래, 녹음의 과정이 결코 쉽지는 않았지만 학생들이 열의를 가지고 참여해 주었고 생각보다 학생들이 흥미로워하고 즐거워했다. 나 또한 작곡을 전공한 선생님으로서 학생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이 행복한 시간이었다.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또 한가지 느낀 점은 우리 아이들은 생각보다 훨씬 무한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었다. 교사로서 ‘이건 너무 어려울 거야’라고 단정지으며 시도하지 않은 것들이 얼마나 어리석은 것인지를 깨달았다. 학생들은 정말 잠재력이 풍부하며 때론 나보다 더 뛰어날 수 있다는 것을 느낀다.
앞으로 다방면에 재능을 가진 학생들이 재능을 발휘할 수 있는 이런 기회들이 더욱 많아졌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본다. 우리 민족 모두의 숙제인 ‘통일’의 필요성을 일깨우면서 자신의 재능으로 메시지를 표현할 수 있는 기회를 준 남북청소년교류연맹에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