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 려 사
?제12회 청소년 통일 백일장 전국대회? 작품집 발간을 축하드립니다. 올해도 많은 학생들이 분단 현실과 통일 문제에 관해 진지한 열정과 창의적인 발상을 보여주었습니다.
기성세대는 요즘 젊은 세대가 남북관계와 통일 문제에 무관심하다고 걱정하곤 합니다.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몇몇 설문조사들은 실제로 적지 않은 학생들이 통일에 우호적이지 않다는 결과를 보여주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나 이번 백일장에 출품된 작품들을 보며 이러한 우려가 기우에 불과하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정원진 학생은 이름 모를 북한의 친구에게 쓴 편지에서 “차근차근 대화하다 보면 분명히 해결 못할 문제는 없을 거야”라며 남북이 대화를 통해 지혜롭게 해결책을 찾아나갈 것을 주문합니다. 진금미 학생은 우연한 기회에 탈북민을 만나게 되면서 “(북한이) 그저 다른 나라라고 치부해 버렸던 게으름과 이기심”을 반성합니다. 다른 많은 학생들 역시 남북이 마음의 문을 연다면 온전히 하나가 될 수 있으리라는 희망을 글과 그림으로 표현해 주었습니다.
통일은 흔히 생각하듯 단순히 남과 북이 정치적이고 경제적인 측면에서 하나가 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닙니다. 통일은 짧지 않은 시간, 서로 다른 체제에서, 다른 방식으로 삶을 영위해온 수많은 사람들이 다시 하나가 되는 문제입니다. 서로가 서로를 깊이 이해하고, 진심으로 받아들이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입니다. 특히, 우리 스스로가, 우리 사회가 준비되어 있지 않다면 더욱 쉽지 않은 과정이 될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여러분들과 같이 다양한 방식, 새로운 시각으로 통일 문제에 접근해 나가는 노력은 매우 중요합니다. 이를 통해 우리의 마음가짐이 변화해 나가고, 나아가서 우리 사회 역시 보다 열린 사회, 따뜻한 사회로 바뀌어 나가야 할 것입니다. 한마음으로 통일을 생각하고 준비할 때 비로소 북한 주민들과 우리 국민 등 한반도 구성원 모두에게 진정으로 행복한 통일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통일을 꿈꾸는 우리의 의지입니다. 간절히 꿈꾸더라도 통일은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꿈조차 꾸지 않는다면 통일은 더더욱 먼 미래에 불과할 것입니다. 여러분들이 작품에 담았던 그 열정과 의지를 항상 간직하기를 바랍니다.
2013년 8월 15일
통일부장관 류길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