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통일에 관해 실시한 여러 여론조사결과를 보면 대한민국 국민들의 다수는 통일이 이루어지기를 바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구체적으로 통일이 언제, 어떤 방식으로 되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다양한 반응을 보입니다.
대체로 사람들은 1990년 독일의 통일, 2000년 남북정상회담과 6.15남북공동선언, 2002년 남북한 간 경의선과 동해선 연결합의, 2007년 남북정상회담 등과 같이 남북관계가 좋아지고 한반도 주변의 국제환경이 통일에 유리하게 전개되면 통일이 빨리 이루어질 것이라고 기대합니다. 반면에 서해교전, 북핵문제 등과 같이 남북한이 서로 대치하는 상황 또는 한반도 주변 통일 환경이 불리하게 전개되면 통일에 대해 매우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많아집니다. 통일은 국민들이 바라는 시기에 이루어지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우리는 통일이 언제 이루어질지 알 수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통일이 언제 되든지, 우리 모두가 통일의 역량을 차근차근 키워 통일이 원만히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통일이후에 발생하는 사회혼란과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모든 민족구성원들이 미리 통일에 대비하는 자세와 마음가짐을 갖추어야 합니다. 독일이나 베트남의 경우를 보면 같은 민족이라도 정치적으로 장기간 다른 체제하에서 살다가 통일이 된 후 경제, 문화, 언어, 관습 등에서 예상치 못한 이질감으로 인해 외형적인 통일보다 내적인 통합을 이루는데 많은 노력과 시간을 필요로 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따라서 갑작스런 통일보다는 잦은 교류와 왕래로 상호간 이질감을 극복하는 과정을 거친 후에 단계적으로 이루어지는 자연스런 통일이 바람직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