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은 초등학생, 중학생도 조기유학을 가는 경우가 점차 늘어나고 있지요? 북한에도 우리처럼 유학을 갈 수 있을까요? 우리는 주로 미국이나 캐나다, 호주, 영국 등 영어권 국가에 유학 가는 경우가 많은데, 북한사람들은 어디로 유학을 갈까요?
북한의 학생들은 여러분처럼 자유롭게 유학을 갈 수가 없습니다. 유학생 수는 아주 적고, 유학생 파견은 국가의 필요에 따라서 철저한 관리 하에 이루어집니다. 또 여러분처럼 어린 학생들을 유학 보내는 경우는 없고, 주로 대학생들이나 연구원, 기술자 등 전문가들을 보내고 있습니다.
북한이 주로 유학생을 보내는 나라는 중국, 쿠바, 러시아 등 사회주의 우호국가들 입니다. 그런데 요즘 사회주의 우호국가들이 점차 자본주의를 받아들이면서 개혁 개방을 하기 때문에 유학생이 그 영향을 받지 않도록 철저히 단속합니다. 북한은 1989년 6월 중국의 천안문 사태 직후 중국 유학생 500여명 전원을 불러 들였고, 중국이 시위를 진압하고 사회주의를 지킬 것을 발표하자, 유학생들에게 사상교육을 시킨 다음 다시 보낸 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1990년을 전후해서 동유럽 공산주의 국가들이 무너지자 그곳에서 유학중인 학생들은 전부 다시 불러들였습니다. 유학생 파견이 과거에는 주로 소련, 중국, 및 구소련권 지역에 집중되었지만, 2000년대 이후에는 미국, 호주, EU 국가로도 아주 적은 숫자의 유학생을 파견하고 있습니다. 북한은 해외의 최신 지식과 기술을 도입하고 변화하는 세계 시장에 적응해 나가기 위해 경제학, 국제법, 국제무역, 에너지 등 경제와 과학기술 관련 분야의 유학생을 영어권 국가로 파견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 수가 그렇게 많지 않은 편입니다.
유학생이 되기 위해서는 매우 까다로운 절차를 밟아야 합니다. 우선 해당분야에 실력이 있어야 하고, 가족이나 친척 중에 해외에 살고 있는 사람이 있어서는 안됩니다. 또 출신성분도 좋아야 합니다. 이 때문에 주로 당 고위간부의 자녀들이 뽑힌다고 합니다. 유학생들은 출국 전에 평양외국어대 강습소 등 유학생강습소에서 약 6개월 동안 어학교육과 정신무장을 강조하는 사상교육을 받습니다. 북한을 떠나기 3달 전에는 노동당의 국제부에서 김정일에게 충성을 맹세하는 출국 선서를 해야 합니다.
유학하고자하는 나라에 도착하면 우선 여권을 대사관에 맡겨야 합니다. 학교에서 공부를 잘 못해서 낙제를 하면 즉시 북한으로 돌려보냅니다. 유학생들이 개인적으로 자유로운 생활을 하지 못하도록 유학생간에 상호 감시하도록 합니다.
북한에서 유학은 극소수의 사람들을 해외에 보내는 데 한정되어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와 다르게 본인의 희망에 따라서 외국에 나가서 공부하는 그런 유학은 없다고 보아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