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평범한 학생이라면 초등학교 6년, 중학교 3년, 고등학교 3년을 다닌 다음 대학에 진학합니다. 더 공부하고자 하는 경우 대학원에 다니기도 합니다. 이렇게 학교들 간의 계열과 순서를 정해놓은 것을 학제라고 부릅니다. 그럼 북한의 학제는 어떻게 되어 있을까요? 남한의 학제와는 어떤 점이 같고 어떤 점이 다를까요?
북한의 취학 전 교육기관으로는 탁아소와 유치원이 있습니다. 유치원은 낮은반 (만 4세)과 높은반(만 5세)으로 나누어져 있는데 높은반은 의무 교육에 포함되어 있어 모든 어린이들이 이수해야 합니다. 유치원을 마치면 소학교에 입학하게 됩니다. 소학교는 얼마 전까지 인민학교라 불렸는데 남한의 초등학교에 해당합니다. 남한 어린이들이 초등학교에서 6년간 공부하는 것과는 달리, 북한 어린이들은 소학교에서 4년간 공부를 하게 됩니다. 결과적으로 만 10살이 되면, 남한의 어린이들은 초등학교 5학년이 되는데, 북한의 어린이들은 소학교를 졸업하게 되지요.
소학교를 졸업하면 얼마 전까지 고등중학교로 불린 중학교에 들어가게 됩니다. 우리는 중학교 3년, 고등학교 3년으로 나누어져 있는데 북한에는 합쳐서 6년으로 되어 있습니다. 북한에는 만 16살에 중등교육을 마치는데, 같이 6년제 중등교육을 마쳤다하더라도 북한청소년이 나이가 조금 어린 셈이지요.
중학교를 졸업하면, 보통은 70% 정도가 군에 입대(남자의 경우)하며, 20%는 직장에 배치됩니다. 그리고 나머지 10%가 중학교를 졸업하면서 곧바로 대학에 진학하는 '직통생' 입니다. 직통생은 성분이 확실하고, 성적도 우수해야 합니다. 그렇다고 하여 '직통생' 만 대학에 가는 것은 아닙니다. 중학교를 졸업하고 일정 기간 직장생활을 하거나 군대에서도 일정기간 군복무를 마치면 해당 기관에서 추천을 받아 대학에 가기도 한답니다.
남한의 학제와 북한의 학제가 다르기 때문에, 통일이 되면 두 학제를 조정하는 일이 필요하게 될 것입니다. 특히 남한의 초등학교-중학교-고등학교 체제와 북한의 소학교-중학교 체제에서 학교 다니는 기간 등을 통일하는 것은 꼭 필요한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