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서 여러분들과 가장 많이 접하고 여러분을 가장 잘 이해하시는 선생님은 아마도 담임선생님 이시겠죠, 그럼 북한의 담임선생님은 어떤 일을 하시는지 알아볼까요.
북한의 학교에서는 매년 반이 바뀌는 것이 아니라 입학때 정해진 담임선생님, 학생들이 졸업할 때까지 계속 유지됩니다. 그러니까 소학교는 4년, 중학교는 6년간 같은 선생님이 담임을 맡으십니다.
담임선생님이 하는 일은 굉장히 많습니다. 우선 조회가 시작되기 전에 교실의 비품들을 정리하십니다. 특히 교실 앞면에 있는 김일성, 김정일의 초상화를 잘 닦아 놓습니다. 학생들이 와서 자리를 정돈하면 출석을 부릅니다. 반에 결석한 학생이 있으면 담임선생님은 쉬는 시간에 그 학생 집에 가서 학생을 데리고 오는 일도 해야 합니다. 출석 점검 후에 아침 독보시간을 진행합니다. 독보시간은 김일성, 김정일의 글을 같이 읽고 그 뜻을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독보시간이 끝나면 1교시 수업이 시작됩니다. 소학교에서는 담임선생님이 수업을 진행하시고, 중학교에서는 학과 담임선생님이 수업을 하십니다.
오전 수업이 다 끝나면 종례(북한에서는 “총화” 라고 합니다)를 하고 학생들을 집으로 보냅니다. 학생들은 집에 가서 점심을 먹고 다시 학교로 모입니다. 오후 과외활동은 주로 담임선생님이 지도하십니다. 학급별 시간표에 따라 자습을 시키고,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는 학생들은 선생님이 가르쳐 주십니다. 토요일 오후에는 소년단 활동을 지도합니다. 이 일을 위해서 담임선생님은 소년단모임시간에 학생들에게 이야기해줄 내용을 다 준비해서 금요일까지는 소년단 지도원의 검사를 맡아야 합니다.
담임선생님은 또 매주 수요일 저녁에 학생들의 집에 가정 방문을 갑니다. 물론 한 학생의 집에 매주 가는 것은 아니고, 돌아가면서 방문하는 것입니다. 그래도 정기적으로 가정방문을 하기 때문에 그 학생의 집안 사정에 대해서도 자세히 알게 된다고 합니다.
담임선생님은 각종 행사에 학생들과 함께 참여합니다. 3월에 있는 식수절 나무심기 행사, 4월의 태양절 행사, 6월의 소년단창립일 행사, 7월의 학과 경연대회, 9월의 운동회에 반 학생들과 함께 참석합니다. 뿐만 아니라 일년에 30일에서 70일 동안 해야 하는 농촌봉사활동도 학생들과 함께 합니다. 농촌봉사활동은 보통 며칠씩 멀리 떨어져 있는 협동농장의 일을 도와 줘야 하는데, 이 때는 선생님도 가족과 떨어져서 학생들과 함께 생활합니다.
이외에도 학생들의 학기말 성적, 학년말 성적정리, 학적부 정리 등 여러분의 담임선생님이 하시는 일을 다 하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