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도 교장선생님이 계십니다. 하시는 일은 우리와 거의 같은데 학교의 행정 실무의 총 책임을 맡습니다. 우리의 교감선생님에 해당하는 분을 북한에는 부교장 선생님이라고 합니다. 부교장 선생님은 교과 선생님들의 수업지도안을 검사하고, 학생들의 사상교육을 책임집니다. 당에서 결정한 사업들을 학교에서 실현하는 일도 맡고 있답니다. 또 교무지도원 선생님이 계시는데 우리의 교무부장선생님에 해당하는 분입니다. 북한의 학교에서 수업시간표는 1주일에 한 번씩 바뀌기 때문에 시간표를 조정하는 일은 매우 번거로운 일입니다. 교무지도원 선생님은 수업시간표 작성하는 일을 하십니다.
그리고 각 분과장 선생님이 계십니다. 분과란 비슷한 일을 하는 선생님들의 조직입니다. 소학교에서는 학년별 분과로 되어 있고, 중학교에서는 과목별 분과로 되어 있습니다. 즉 소학교는 같은 학년 담임선생님들끼리 한 분과를 이루고, 중학교에서는 비슷한 과목을 가르치는 선생님들끼리 한 분과를 이룹니다. 과목별분과는 주로 수학 · 물리분과, 생물 · 화학분과, 국어 · 외국어분과, 예능분과로 나누어집니다. 분과장 선생님은 그 분과 선생님들의 일을 도우시고, 수업지도안을 검토하고, 분과교재연구회나 분과회의를 주관하십니다.
위와 같이 임원을 맡은 선생님들 말고도, 각 과목을 가르치는 선생님들이 계시지요. 과목 선생님들 중에는 담임을 맡은 선생님도 계시고 담임을 맡지 않으신 분도 계십니다. 담임선생님의 역할은 다음 문항에서 자세히 설명하겠습니다.
선생님 중에서는 학과를 가르치지 않는 분도 계십니다. 소년단 지도원, 청년동맹 지도원이라는 분인데 북한 학생들의 단체인 소년단, 청년동맹 활동을 주관합니다.
남한의 학교 선생님들도 바쁘시지만, 북한의 선생님들도 바쁘시답니다. 선생님들은 오후가 되면 요일별로 여러 모임에 참여하셔야 합니다. 월요일은 “학습날” 이라고 해서 김일성 김정일의 글을 읽고 토론하는 모임을 갖습니다. 화요일은 분과별로 교재연구회를 갖습니다. 수요일은 가정방문의 날입니다. 매주 학생들의 집을 돌아가면서 방문하여 학부모님과 이야기를 나누십니다. 목요일은 교육방법연구토론회여서 한 달에 두 번은 분과별로 토론을 하고, 한 달에 두 번은 전체 선생님이 모여서 학교단위의 토론을 갖습니다. 금요일은 대청소의 날이기 때문에 학생들과 함께 청소를 합니다. 토요일은 소년단 활동과 청년동맹 활동을 돕습니다. 남한의 선생님들이 방과후에 자율적으로 연수를 하거나 자기계발을 하는 것과 달리 북한의 선생님들은 정해진 방과 후 과업을 하는 것이 남북한 선생님들의 차이라 하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