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역시 우리처럼 아이들은 물론이고 어른들까지도 만화영화를 대단히 좋아합니다. 그것은 대부분의 영화들이 김일성 · 김정일을 미화하고, 사회주의체제를 선전하는 것이 주류지만 만화영화는 주로 전래동화나 우리 역사, 동물들을 주제로 교훈적으로 그리고 재미있게 만들어져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만화영화를 컴퓨터합성 등을 이용해서 만들지만 북한에서는 한 장면, 한 장면을 수 백 명의 만화가들이 손으로 그린 다음 그것을 합쳐 만화영화를 탄생시킵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만화영화들은 컴퓨터로 합성한 영상물보다 더 생동감이 있고 재미있어 북한 사람들은 만화영화가 방영되는 시간이면 어머니, 아버지, 아이들 할 것 없이 모두가 텔레비전 앞에 앉는다고 합니다. 가장 좋아하는 만화영화는 ‘소년장수’ 와 ‘영리한 너구리’입니다. 최근에 나온 만화영화로는 ‘다람이와 고슴도치’를 좋아한다고 합니다.
이밖에 북한사람들은 외국의 만화영화도 즐겨 보고 있습니다. 평양사람들만 시청할 수 있는 만수대텔레비전에서는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 외국영화와 함께 외국 만화영화도 방영하는데, 1980년 후반에는 미국 만화인 ‘톰과 제리’ 가 “우둔한 고양이와 꾀 많은 쥐‘ 라는 제목으로 방영되어 높은 인기를 얻었다고 합니다. 북한 주민들은 이 영화가 미국에서 제작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