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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내 집단 따돌림을 가리키는 은어인 왕따라는 말에 이제는 우리 모두가 어느덧 익숙해져 있습니다.

 

북한 청소년들 사이에도 소위 왕따현상이 존재할까요. 네 존재합니다. 북한에서는 집단 따돌림을 모서리라고 부릅니다. , 구석이라는 뜻인데 보통 따돌림을 당하는 청소년들은 모서리 쪽에 위치하기 때문에 붙여진 별칭입니다. 북한에서 모서리인 아이들은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같은 학급 학생들에게 놀림을 당합니다. 조금만 잘못해도 때리고 심부름이란 심부름은 모두 이 학생들의 몫이 됩니다. 또 학급이나 분조에 과제가 있으면 모서리인 아이들이 제일 많이 해야 합니다.

 

보통 우리나라에서는 너무 잘난 체 하는 학생이나 내성적인 학생들이 왕따를 당하는 경우가 많은데 북한에서는 이외에도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이 왕따를 주로 당합니다. 가정생활이 어려운 아이들은 학교에 못나오는 경우가 많고 그러다보니 무엇이든 학급이나 분조(* 학급 내에 5-6명씩 조를 만들어주는 것)단위로 활동하는 북한의 실정 때문에 다른 학생들이 더 고생을 하는 관계로 자연히 그런 학생들을 미워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므로 왕따를 당하는 청소년들은 힘이 없거나, 돈이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남자청소년들의 경우에는 함께 어울리기 위해서는 돈이 필요한데 가정이 가난할 경우 왕따를 당할 수밖에 없습니다.

 

북한에서는 학급이 한번 정해지면 학교 졸업할 때까지 4년 또는 6년 동안 같은 반 친구들과 계속해서 생활하게 되므로 한번 왕따를 당하게 되면 오랜 동안 계속해서 놀림을 당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러한 왕따 현상을 없애기 위해서 선생님들은 자주 학급반장이나 반의 간부들에게 단단히 주의를 주고, 또 학생들 앞에서 다른 학생들을 왕따 시키면 혼내겠다고 위협도 하지만 잘 지켜지지 않는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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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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