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공식적으로 여성의 권익이 완벽하게 보장되어 있고 양성평등이 이루어져 있다고 주장합니다. 하지만 실제 생활에서는 우리사회보다 더욱 유교사상이 뿌리 깊게 잔존하고 있어 남녀불평등이 심각하다고 합니다. 일부 탈북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북한에서는 “남자들이 할 수 있는 일을 여자라고 못할 이유가 있느냐” 면서 사회적 노동을 여자에게도 똑같이 강요하지만, 집에 돌아 온 후 부엌일은 고스란히 여자의 몫이라고 합니다.
이러한 북한 사회문화의 영향으로 북한 청소년들 역시 남녀 평등의식이 희박하다고 보는 것이 정확합니다. 탈북 청소년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내가 북한에서 학교에 다닐 때에는 남녀평등이라는 말을 그렇게 심각하게 생각해 본 적이 한 번도 없었다. 그러나 한국에 와서 보니 북한에서의 여성들이 남한의 여성들보다 권리적인 면이나, 사회적인 면에서 많은 불이익을 받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말합니다.
또한, 북한 청소년들 사이에서는 ‘여성다움’ 이라는 표현 안에서 심각한 성차별이 행해지고 있습니다. 즉, 여자는 남자 말을 잘 들어주고, 여자가 남자한테 대들면 여자답지 못한 행동으로 비판받고 있으며, 이런 생각은 여자청소년들도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사회적으로도 여자의 성격은 얌전하거나 순종적인 여성상을 강하게 요구한다고 합니다. 그러므로 북한의 청소년들 사이에서는 남녀불평등 의식에 기초한 성역할 분담이 우리사회보다 비교적 정확하게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학교에서 학습반 별로 청소를 할 때에도 걸레질하고, 창문 닦고, 칠판 닦고 하는 것은 당연히 여학생들이 하고 남학생들은 복도 청소나 마당청소만을 담당한다고 합니다.
이렇게 볼 때 북한 청소년들은 남녀평등에 대한 교육을 받을 기회가 없을 뿐만 아니라, 사회문화적 전통과 의식, 가치관 등에서도 남녀불평등 구조가 일상화되어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